[시사뉴스 이종근 기자]이달 초 열흘 간 수출 실적이 불안한 흐름을 나타내며 '16개월 연속 수출 감소'라는 사상 초유의 수출 부진 사태를 향해 달려가고 있다.
11일 산업통상자원부와 관세청 등에 따르면 4월1~10일 열흘 간 수출실적은 105억3000만 달러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25.7% 감소했다.
이달 초 수출이 큰 폭으로 감소한 것은 송수신기기 부품 등 일부 품목의 수출 확대에도, 유가 하락으로 석유제품 수출액이 감소한 데 따른 것이다. 또 전년보다 근무일수가 이틀 적은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우리 수출은 지난해 1월 이후 전년 대비 감소세를 이어가며 끝 모를 사상 최장기 부진의 늪에 빠져들고 있다.
이미 지난 2월에 기존 최장기 수출 부진인 13개월(2008년 11월~2009년 10월) 연속 기록은 깨졌고, 지난달에도 수출 감소세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수출은 15개월 연속 수출이 마이너스 행진 중이다.
또 지난달 한 자릿수까지 좁혔던 수출 감소폭이 이달 초 들어 20% 이상 확대되면서 불안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16개월 연속 수출 감소는 사실상 시간 문제라는 데는 이견이 없다.
다만 감소폭에 대해서만큼은 아직 판단이 이르다고 산업부는 설명한다.
지난달의 경우 1~20일 수출액은 237억7200만 달러로 집계돼 전년 같은 달보다 19.2% 감소했다. 하지만 월말에 스마트폰 등의 수출이 몰리면서 3월 수출 감소폭은 8.2%로 축소됐다.
산업부 관계자는 "월 초반 열흘 수출 데이터만 가지고 수출 전망을 논하는 것은 섣부르다"며 "또 이달 초 열흘 간 근무일수가 적은 것도 감안해야 하기 때문에 큰 의미를 두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