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이기연 기자]꼴찌 후보였던 넥센 히어로즈가 끈질김을 앞세워 깜짝 선두의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을까. 넥센 히어로즈는 지난 주(5~10일) 6경기 동안 5강 전력으로 꼽히던 한화와 두산을 상대로 3승1무2패로 선전하며 순위표 맨윗자리를 차지했다.
넥센은 올 시즌 개막 무렵만 해도 최하위 후보였다. 홈런왕 박병호의 메이저리그 진출과 함께 수준급 외야수 유한준, 마무리 송승준이 팀을 떠났다. 주축 선수들이 부상으로 이탈하며 전력이 크게 급감했다.
이같은 악조건과 주변의 우려에도 넥센은 염경엽 감독의 지휘 아래 매 경기에서 끈질긴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다. 현재까지 치른 9경기 중 2점차 이내 승부가 7차례나 된다. 이기든 지든 상대를 물고 늘어진다.
이 같은 경기력은 팀 타율(0.260) 5위, 평균자책점(4.61) 6위에 머물고 있음에도 순위표 가장 꼭대기에 오를 수 있었던 원동력이다.
개막 직전 트레이드를 통해 팀에 합류한 채태인(타율 0.345 6타점)이 타선에서 큰 힘이 돼주고 있다. 서건창과 이택근, 김민성 등도 타격감을 끌어 올리는 중이다. 김하성이 살아나면 공격력은 어느 팀과 견줘도 떨어지지 않는다.
다만 외국인 선발 투수 외에 믿을 만한 선발이 없고, 불펜진도 언제까지 물량공세에만 의존할 수는 없다.
넥센이 계속해서 상위권을 지키기 위해서는 이번 주가 중요하다. 두 시즌 만에 막내 이미지를 벗으려는 kt 위즈와 안방에서 맞대결을 펼친다. 넥센 투수진이 kt의 파괴력을 얼마나 버텨낼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주말에는 광주로 이동해 KIA를 상대한다. 막강 선발진을 구축하고 있는 KIA는 들쑥날쑥한 경기력으로 하위권에 처져 있다. KIA를 상대로 승수를 쌓는다면 더욱 분위기를 끌어 올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두산은 최강 전력으로 평가받던 선발진이 시즌 초반에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외국인 선발 더스틴 니퍼트와 마이클 보우덴은 제 몫을 하고 있지만 '느림의 미학' 유희관이 급격한 체중 감량 탓인지 아직 미학적인 투구 내용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선발진에 복귀한 노경은은 아직 믿음직스럽지 못하다.
지난 9일 넥센과의 경기에서 유희관이 7실점하며 무너졌다. 경기 중반 이후 7점차를 따라 붙어 9-9 무승부를 이끌어냈지만 다음날 넥센에 역전패해 아쉬움을 남겼다.
두산은 한화와의 주중 3연전에 니퍼트가 출격한다. 선발진이 불안한 한화를 상대로 두산 타자들이 타격감을 끌어 올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주말에는 잠실로 삼성을 불러들여 개막 3연전에 이어 또다시 격돌한다.
개막 후 롤러코스터를 타고 있는 SK는 다행히 상승세다. 초반 1승4패로 출발하며 최하위까지 떨어졌지만 이후 4연승하며 순위를 끌어 올렸다. 무엇보다 김광현이 에이스의 위용을 되찾은 것이 고무적이다. 마무리 박희수는 팀이 4연승하는 동안 모두 승리에 관여했다.
홈에서 KIA를 상대로 연승을 이어갈 수 있을지 관심거리다. 그러나 10개 구단 중 최하위의 팀 타율(0.237)로 KIA의 막강 선발진을 상대로 얼마나 점수를 뽑아낼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롯데는 지난해 6승10패로 열세였던 SK와 삼성을 상대로 위닝시리즈를 가져가며 분위기를 탔다. 원정 6연전이 예정된 롯데는 3연패 중인 LG를 상대로 상승세를 이어가려고 한다. 주말에는 아직 우승 후보의 면모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는 NC와 맞대결을 펼친다.
롯데는 10개 구단 중 유일하게 팀 타율 3할(0.302)을 넘기고 있다. 여기에 평균자책점(3.11)로 가장 좋다. 현재까지 투타 밸런스가 가장 좋다. 무엇보다 오프시즌 동안 불펜진을 강화한 것이 초반부터 빛을 보고 있어 전망이 밝다.
개막 3연전부터 위닝시리즈를 가져가며 탈꼴찌를 예고한 kt는 KIA의 토종 에이스 양현종과 윤석민을 무너뜨리며 확실히 달라진 모습을 보여줬다.
지난 시즌 승수 자판기의 모습에서 벗어나 어느 팀을 만나도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이 붙었다. 상승세의 넥센과 SK를 차례로 만나지만 오히려 상대가 더 긴장하고 있지 않을까.
우승 후보 한화는 4연패에 빠져 허우적대는 등 초반 최하위로 추락하며 달갑지 않은 반전을 겪고 있다.
지난 10일 NC를 상대로 외국인 선발 알렉스 마에스트리가 역투하며 8경기 만에 첫 선발투수 승리를 챙겼다. 그 만큼 선발진에 구멍이 크다. 주중 두산과의 홈 3연전이 하위권 탈출을 위한 초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12~14일
▲KIA-SK(문학)
▲kt-넥센(고척)
▲롯데-LG(잠실)
▲NC-삼성(대구)
▲두산-한화(이상 오후 6시30분 대전)
◇15일
▲LG-한화(대전)
▲롯데-NC(마산)
▲SK-kt(수원)
▲삼성-두산(잠실)
▲넥센-KIA(이상 오후 6시30분·광주)
◇16일
▲LG-한화(대전)
▲롯데-NC(마산)
▲SK-kt(수원)
▲삼성-두산(잠실)
▲넥센-KIA(이상 오후 5시·광주)
◇17일
▲롯데-NC(마산)
▲SK-kt(수원)
▲삼성-두산(잠실)
▲넥센-KIA(이상 오후 2시·광주)
▲LG-한화(오후 5시·대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