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5.05.25 (일)

  • 구름많음동두천 17.6℃
  • 맑음강릉 20.3℃
  • 구름많음서울 18.2℃
  • 맑음대전 18.5℃
  • 맑음대구 19.0℃
  • 맑음울산 20.0℃
  • 맑음광주 18.4℃
  • 맑음부산 19.1℃
  • 맑음고창 18.4℃
  • 맑음제주 21.3℃
  • 구름많음강화 15.3℃
  • 구름조금보은 17.3℃
  • 맑음금산 18.1℃
  • 맑음강진군 18.7℃
  • 구름조금경주시 20.7℃
  • 맑음거제 19.7℃
기상청 제공

정치

문재인“호남이 지지 거두면 정치 은퇴·대선 불출마”[종합]

URL복사

“호남 정신 담지 못하는 야당 후보는, 이미 그 자격 상실”
“모든 과오 짊어지겠다…'호남차별' 오해는 부디 거둬 달라”

[시사뉴스 유한태 기자]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가 8일 호남이 자신에 대한 지지를 거두면 정치일선에서 물러나고 차기 대선에도 출마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문 전 대표는 이날 광주 충장로에서 ‘광주 시민들에게 드리는 글’을 발표하고“더민주에 대한 (호남 유권자) 여러분의 애정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며“그 애정에도 불구하고 저에 대한 지지를 거두시겠다면, 미련없이 정치일선에서 물러나겠다. 대선에도 도전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호남의 정신을 담지 못하는 야당 후보는, 이미 그 자격을 상실한 것과 같다”며“진정한 호남의 뜻이라면, 저는 저에 대한 심판조차 기쁜 마음으로 받아들이겠다”고 밝혔다.

문 전 대표는“보고 싶은 마음이 커서 언제라도 이곳으로 달려오고 싶었는데, 말리는 분들이 참 많았다”며 “못난 문재인이 왔다. 여러분에게 직접 야단을 맞고 직접 질타를 듣기 위해서, 안 된다는 당을 설득해 이제야 왔다”고 말했다.

그는“정치인으로서, 당의 전 대표로서, 또 그 이전에는 대선주자로서 제가 얼마나 부족한 사람인지 잘 알고 있다”며“호남 분들의 전폭적 지지를 밑거름 삼았던 제가, 여러분에게 한 번도 제대로 승리의 기쁨을 돌려드리지 못했다”고 자성했다.

그는“호남에 고립감과 상실감만 안겨드렸다”며 “강한 야당의 모습을 보여드리지 못했고, 정권교체의 희망도 드리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당의 분열을 막지 못했고, 후보 단일화도 이루지 못했다”며“반드시 이겨야 할 국면에서 분열로 인한 패배를 걱정하게 만들었다”고 밝혔다.

문 전 대표는 “늦어서 죄송하다. 그리고 그간의 부족함에 대해서도 진심으로 용서를 구한다”며 “여러분의 분이 풀릴 때까지, 제 얼굴 맞대고, 호되게 꾸짖어 달라”고 읍소했다.

그는 “저의 모든 과오를 짊어지겠다. 그러나 한 가지, 제가 가져갈 수 없는 짐이 있다”며“저에게 덧씌워진 '호남홀대', '호남차별'이라는 오해는 부디 거둬 달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그 말 만큼은, 제 인생을 송두리째 부정하는 치욕이고 아픔”이라며 “저와 당과 호남의 분열을 바라는 사람들의 거짓말에 휘둘리지 말아달라. 그것만은 절대 인정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문 전 대표는 “엄혹했던 5공 군부독재 정권 시절, 부산의 민주화 운동은 '5월의 광주'를 부산시민들에게 알리는 것이었다”며“1987년 6월항쟁 전야 5월, 노무현 대통령과 제가 부산 가톨릭센터에서 연 광주 비디오 관람회를 보려는 부산 시민들이 줄을 이었고, 그 열기는 6월 항쟁으로 이어졌다”고 강조했다.

그는 “부산 가톨릭센터는 명동성당처럼 부산 6월항쟁의 중심이 됐다”며“이렇게 대한민국의 민주화는, 호남과 호남 바깥 민주화 세력의 결합으로 이루어졌다”고 말했다. 그는“3당 합당으로 호남이 고립됐을 때도 영남의 민주화 세력은 지역 내에서 전라도니 빨갱이니 핍박받고 고립되면서도 호남과 잡은 손을 놓지 않았다”고 말했다.

문 전 대표는 “저는 그 결합이 김대중 정부를 탄생시켰고, 노무현 정부를 탄생시켰다고 믿는다”며 “그것이 노무현과 제가 걸어온 길이었다”고 회고했다.

그는 “영남에서 지지받지 못했던 노무현 대통령이었고, 참여정부였다”며“그런데 정작 호남에서는 영남 패권주의라고 비난받는다면, 그야말로 서글픈 일이 아닐 수 없다"고 호소했다.

문 전 대표는 “물론 참여정부가 압도적인 지지로 출범시켜준 호남의 기대에 못 미친 점이 많았을 것”이라며 “대북송금 특검도 있었고, 민주당과 열린우리당의 분당도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노무현 대통령이 '광주가 정치적인 고향'이라고 말할 정도로 호남을 사랑했어도, 호남사람처럼 호남의 정서를 알 수는 없었을 것”이라며“호남이 듣기에 섭섭한 말을 했을 수도 있다. 그러나 결단코 호남 홀대는 없었다. 오히려 역대 어느 정부보다 호남을 배려했다”고 밝혔다.

문 전 대표는 특히 “호남과 호남 바깥의 민주화 세력을 이간하여, 호남을 다시 고립화시키려는 사람들의 거짓말에 휘둘리지 말아달라”며 “호남과 호남 바깥의 민주화 세력이 다시 굳건하게 손을 잡을 때만이, 세 번째 민주정부를 만들어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호남만으로도 안 되고 이른바 '친노'만으로도 안 된다”며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는 것은, 호남 바깥에서는 잘해가고 있다는 것이다. 이번 총선에서도 부산에서, 경남에서, 울산에서, 대구에서, 경북에서, 강원에서 더 늘어난 승리를 보여드릴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호남인에게 지역정당이란 불명예를 안기면서까지 그들만의 영달을 쫓는 세력이 이 신성한 호남 땅에서 더 이상은 발붙이지 못하도록, 더민주의 모든 후보들은 끝까지 싸울 것”이라며 “더민주 후보들을 통해 구시대적, 분열적 정치인을 심판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저에 대한 여러분의 실망과 섭섭함에도 불구하고 아무리 부족하고 서운한 점이 많아도 새누리당과 맞서 정권교체 해낼 정당은 더민주 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문 전 대표는“저와 당의 부족한 점을 메우느라 정신없었던 사이, 호남 분들에게 좀 더 가깝게 다가가지 못했다”며 “이렇게 오해와 불신의 골이 깊어졌다. 이제라도, 제가 할 수 있는 그 무엇이든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이제 제가 대표직에서 물러난 우리 더민주는 과거의 혼란을 딛고 새롭고 유능한 인재들로 넘쳐한다”며 “저에 대한 섭섭함 때문에, 이 유능한 인재들의 면면을 외면하지 말아달라”고 호소했다.

문 전 대표는 “호남이 손을 거둬들이지만 않는다면, 정권교체는 반드시 해낼 수 있다”며“총선이 끝나면 곧바로 전당대회를 통해 더민주 지도부도 새롭게 선출되며, 저는 앞으로 당권에는 일체 관여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더이상 국회의원도 아닌 만큼, 시민들 속으로 들어가 정권교체의 역량을 키워나갈 것”이라며 “자주 오겠다. 총선이 끝나면 더 여유로운 신분으로 자주 놀러 오겠다. 정치인 문재인이 아니라 미운 정 고운 정, 다 든 못난 아들놈처럼 맞아 주실 거라 믿는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정치

더보기
이준석 “尹 심판하려 이재명 뽑으면 환란 맞을 수도”
[시사뉴스 김백순 기자]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는 24일 경기도 수원을 찾아 “이번 대선에서 윤석열과 그 무리를 심판하겠다고 이재명이라는 희대의 포퓰리스트를 뽑게 되면 우리는 40여년 만에 내란을 청산하는 대신 30년 만에 IMF와 같은 환란을 맞이할 수 있다”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를 정면 비판했다. 이 후보는 이날 경기 수원시 팔달구 수원역 로데오거리 집중유세에서 “내란·쿠데타 세력이 물러간 자리에 들어오는 것이 돈을 흥청망청 쓰면서 대한민국을 이상한 방향으로 이끌려는 세력이라면 그 세력 또한 견제돼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후보는 “이번 선거는 대한민국의 계엄 세력, 내란 세력과의 완전한 단절을 이뤄내야 하는 선거”라면서 “내란 세력과 환란 세력 모두 대한민국의 선택지가 돼서는 안 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번 대통령 선거에서 미래로 가는 선택, 내란과 계엄에서 자유롭고 건실한 재정을 이야기하면서 환란을 일으키지 않을 후보는 투표용지에 딱 한 사람 보인다"며 지지를 당부했다. 특히, 이 후보는 최근 TV토론을 거론하며 이재명 후보의 경제 정책을 집중 공격했다. 이준석 후보는 “최근 TV토론이 진행되면서 이재명 후보의 허상이 드러나고

경제

더보기
허영인 회장 중대재해처벌법 고발 당해...사면초과 SPC
[시사뉴스 김성훈 기자] SPC 계열사 공장에서 또다시 사망사고 발생했다. 최근 3년간 벌써 세 번째다. 현재 형사재판 중인 허영인 SPC 회장의 약속이 공염불에 그치고 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는 이번 사망사고에 대해 강력 대응을 주문하고 있고, 고객들의 불매운동 양상으로까지 번지고 있다. 동일한 패턴의 반복되는 사망사고 지난 19일 경기 시흥시 SPC삼립 시화공장에서 50대 여성 작업자 A씨가 컨베이어 벨트에 끼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고는 A씨가 기계에 윤활유를 뿌리는 과정에서 일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이날 A씨 부검을 진행한 뒤 경찰에 “머리, 몸통 등 다발성 골절로 인한 사망으로 보인다”는 1차 소견을 냈다. 시흥경찰서는 공장 관계자 일부를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로 형사 입건해 자세한 사고 경위를 조사중이다. 고용노동부 역시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여부에 대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 중대재해처벌법은 상시 근로자 50인 이상 사업장에서 근로자 사망 등 중대재해가 발생할 경우 예방 의무를 다하지 않은 사업주나 경영책임자를 1년 이상 징역 또는 10억 원 이하 벌금에 처하도록 정하고 있고, SPC시화공장 역시 중대재해처벌법 적용

사회

더보기
호산대, 방사선과 ‘경주월성원전 및 한국원자력환경공단 산업시찰’ 시행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호산대학교 방사선과는 2025년 전문대학 혁신지원사업에서 학과별 실험실습 수월성 제고 프로그램의 일환으로‘경주월성원전 및 한국원자력환경공단(KORAD) 산업시찰’을 진행했다고 23일 밝혔다. 방사선과 재학생 38명은 지난 13일 ㈜한국수력원자력 경주월성원자력 본부와 한국원자력환경공단(KORAD)을 견학하여 국내 가동 중인 주요 원전 중 하나인 월성본부의 발전 설비 및 안전 관리 체계, 원자력 발전의 원리, 비상 대응 시스템, 방사선 관리 등 실제 운영 현황, 방사성 폐기물의 수집, 분류, 운반, 저장, 처분 과정 등을 체험하였다. 산업시찰에 참여한 방사선과 1학년 이진규 학생은 “중저준위 방사성폐기물이 어떻게 분류되고 안전하게 처분되는지를 처음으로 이해하게 되었고, 평소 궁금했던 점을 전문가에게 직접 질문할 수 있어 유익한 시간이었다”며, “단순한 홍보가 아니라, 투명하고 체계적인 관리 시스템을 학생들이 직접 체험하는 방식이 인상 깊었다. 또한 원자력에 대한 인식 개선에 도움이 되었다”고 전했다. 호산대 방사선과 학과장 곽병준 교수는 “에너지 안보 및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원자력의 역할과, 지역사회와의 상생협력 모델을 이해하는 계

문화

더보기
독자가 대통령에게 추전하는 책 ‘어떻게 민주주의는 무너지는가’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문화콘텐츠 플랫폼 예스24가 제21대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새로운 대통령이 읽었으면 하는 책을 회원들에게 직접 추천받는 ‘21대 대통령에게 추천하는 책’ 기획전을 진행한다. 이번 기획전은 오는 6월 3일 제21대 대통령 선거를 맞이해 새 대통령이 책을 통해 국민들과 소통하고 연결되길 바라는 마음을 담아 기획됐다. 도서 추천 기간은 6월 15일까지이며, 예스24는 댓글로 추천하고 싶은 책을 소개한 회원 1000명에게 YES포인트 500원을 선물할 예정이다. 5월 20일 기준 현재까지 예스24 회원들이 가장 많이 추천한 도서 1위에는 하버드대 정치학과 교수의 사회정치 분야 역작 ‘어떻게 민주주의는 무너지는가’가 올랐다. 세계 여러 나라의 사례를 통해 현대 민주주의의 위기 신호를 미리 인식하고 대처 방안을 모색하는 법을 담은 이 책은 2018년 출간된 구간임에도 지난해 12월 이후 역주행하며 다시 사랑받고 있다. 이외에도 △‘공정하다는 착각’(‘사회적 분열을 이해하고 진정한 공정한 사회를 만들어 주셨으면 좋겠다’) △‘손자병법:세상의 모든 전략과 전술’(‘고전에서 리더의 모습을 배우고 사회통합과 건강한 대한민국을 만들어달라’) △‘다정한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대선투표 안하고 여행가겠다”는 정치무관심 층. 그들이 원하는 대통령은?
“요즘 TV뉴스는 아예 안 봅니다. 보면 신경질만 나고 스트레스받는데 그걸 왜 봅니까? 예능프로하고 스포츠 중계만 봅니다. 이번 대선투표요? 찍을 사람이 없어 투표 안 하고 아예 여행을 가려고 합니다.” 그래서 이렇게 질문을 해 보았다. “아니, 그래도 대통령을 뽑는 선거인데 대선후보 공약도 확인하고 TV토론도 보시고 관련뉴스도 챙겨보면서 누구를 찍을지를 선택하고 투표는 해야 하지 않습니까?” “처음에는 투표를 하려고 했지요. 그런데 국민의힘 후보자 단일화 과정에서 보여준 목불인견(目不忍見)의 상황, 마치 대통령이 된 듯한 야당 후보를 보면 어차피 결론이 난 게임 같아서 투표할 마음이 싹 없어지더라구요.” 청년층들에게도 “이번 대선 투표할 거냐?”고 물어보았다. “대선 투표를 언제 하는데요?” “나라만 잘 살게 해준다면 누가 대통령 되어도 상관없는데 그런 대통령 후보가 없는 것 같아서요.” 6월3일 치러지는 21대 대선 유권자 중 50대(지난해 말 기준 870만6,370명)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60대(781만8,783명) 노년층들 사이에서 뿐만 아니라 원래 정치에 무관심한 편인 20대 청년층에서조차 이러한 대화를 나누었다는 얘기를 하도 많이 듣다 보니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