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세권기자]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공식선거운동 사흘차, 첫 주말유세를 맞은 2일 인천 전역을 돌며 지지를 호소했다. 인천 13개 선거구 중 탈당한 윤상현 의원 지역구인 남을을 제외한 12개 선거구를 오전 10시부터 밤 늦도록 완주하며 '광폭 행보'를 이어갔다.
새누리당은 특히 전날 발표된 갤럽 여론조사에서 1주일만에 서울에서만 새누리당 지지율이 8%포인트 급락하는 등 수도권 민심이 심상찮다고 판단, 야권 후보단일화 막판 변수에 긴장을 늦추지 않고 있다.
김 대표는 이같은 상황을 의식, 인천 집중유세에서 야권 후보단일화를 거부하며 버티고 있는 국민의당 안철수 공동대표를 공개적으로 독려하는 반면,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비대위 대표와 문재인 전 대표는 싸잡아 비난하는, 이른바 '야권 갈라치기 전술'을 구사했다.
김 대표는 작전역에서 개시한 인천 유세에서 "지난 19대 총선때 더민주는 종북세력인 통진당과 손을 잡아 종북세력들이 국회 잠입을 하게 만든 사람이 문재인이었다. 그런데 지금 문재인, 김종인은 국민의당과 연대하려고 한다"며 더민주의 야권 후보단일화 구애 시도를 비판했다.
그는 "국민의당은 절대 종북세력이 아니다. 문재인, 김종인 대표는 번짓수를 잘못잡았다"고 야권단일화를 거부하고 있는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를 독려했다.
그는 "안철수는 이제 그 운동권 친노 패권주의자와 싸우기 지긋해서 나와서 국민의당을 만들었다"며 "정체성을 바꾸는건 성을 가는 것"이라고 안 대표를 거듭 독려했다.
김 대표는 전날 안산 유세에서도 국민의당을 향해 야권 후보단일화를 압박하고 있는 더민주에 대해 "우리 새누리당을 이기지 못하니까 옆구리 찔러가면서 같이 살자고 하는데, 정말 정치 자격 없는 것 아니냐"며 "안철수는 절대 안 넘어갈 것이다. 넘어가면 이 사람은 죽는 것"이라고 안 대표를 응원한 바 있다.
그러면서 김 대표는 더민주의 '색깔 정체성'을 문제삼으며 맹공격에 나섰다.
그는 더민주의 개성공단 정상화 공약과 관련, "안보 포기한 야당을 찍으면 개성공단 재가동해서 북한으로 달러가 1년에 1억 불 이상 들어가 김정은이 핵폭탄 더 만들어서 우리를 위협할 것"이라며 "정신나간 사람들"이라고 맹비난했다.
그는 "문재인 전 대표는 박근혜 정부가 개성공단 폐쇄하니까 '북한과 전쟁하자는 거냐'고 말했다. 우리 국민 70% 이상이 (북한과) 싸우자고 하는데, 문 전 대표는 항복하자는 건지 국민 앞에 입장을 분명히 밝히라"고 문재인 전 대표를 압박했다.
김 대표는 또 인천 남동갑(문대성 후보) 지원유세에선, "더민주 의원들이 테러방지법을 막기위해 10일동안 필리버스터를 하며 국회를 마비시켰다"며 "이런 정당이 이제 우리나라에 존재하면 안된다. 이런 나쁜 정당을 선거에서 철퇴를 가해달라"고 비난 강도를 높였다.
그는 "야당은 총선에서 승리하면 테러방지법을 폐지하겠다고 하는데 어떤 형태로도 앞으로 김정은이 IS와 손을 잡고 우리에게 테러를 가할 지 모른다"며 "이걸 방지하기 위해 테러방지법을 국회에 제출했는데 이걸 반대하는 사람은 대한민국 국민이 아니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그는 이어 국정교과서 논란에 대해서도 "교과서 채택을 그냥 하는게 아니다"며 "학교현장이 검은 좌파 사슬에 장악 돼 있어 교장보고 (역사교과서를) 선택하라고 하면 전교조가 하도 테러를 가해서 선택을 못한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차선의 선택으로 국정교과서를 만드는 것이다. 그런데 이걸 반대하는 게 더민주"라고 더민주와 전교조를 싸잡아 비난했다.
그는 더민주 김종인 비대위 대표에 대해서도 "더민주는 김종인 대표가 나섰지만 뒤에는 문재인당"이라며 "더민주가 워낙 인기가 떨어지니 자신은 싹 숨고 김종인 대표를 내세웠다. 그러나 얼굴 마담이다. 선거가 끝나면 다시 문재인이 나설 것"이라고 맹공을 퍼부었다.
그는 "김종인 대표는 야당 물갈이를 했다고 선전하고 있지만 나이든 운동권 세력이 젊은 운동권 세력으로 바뀐 것 뿐"이라며 "야당을 찍으면 운동권 세력이 국회를 채운다"고 비판했다.
그는 결론적으로 "야당은 더불어 잘사는 길을 선택하지 않고 더불어 망하는 길을 선택한다"며 "정권만 잡으면 된다는 생각에 박근혜 정부가 망해야 기회를 잡는다는 망국적 생각으로 모든 정책을 반대하고 있다"고 더민주에 융단폭격을 가했다.
김 대표는 그러면서 "공천과정에서 잘못한 게 있어서 새누리당에 실망해서 떠난 분들이 많다"며 "그 분들을 설득해달라. 그분들은 더민주도 찍지도 못하겠다면서 투표장에 안나오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대한민국 미래를 위해서 투표장에 나와달라고 적극 홍보해달라"고 공천 파동을 사과했다.
한편 김 대표는 자신에 대한 막말 파문으로 공천탈락한 무소속 윤상현(인천 남을) 의원 지역구를 지원유세 일정에서 제외시킨 이유에 대해, 취재진이 세 차례에 걸쳐 물었으나 침묵으로 일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