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이종근 기자]국내 완성차 업체들이 3월 내수시장에서 활짝 웃었다.
1일 현대차·기아차·쌍용차·한국GM·르노삼성차의 실적을 종합한 결과 완성차 5개사는 지난달 국내에서 총 14만8848대를 팔았다. 이는 전년 동월 내수 판매량(12만7216대)보다 17% 늘어난 수치다. 지난달 판매량(11만616대)보다는 34.56% 급증했다.
정부가 개별소비세(5→3.5%) 인하 정책을 연장한 데 이어 K7, 스파크, 티볼리, SM6 등 최근 출시한 신차들이 국내에서 좋은 반응을 얻으면서 판매를 견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해외에서는 전년 동월(67만4846대) 대비 4.52% 감소한 64만5657대를 팔았다. 국내 완성차 업체들이 3월 국내외에서 판 자동차 대수는 79만4505대로 전년(80만2062대)보다 0.95% 감소했다. 1~3월 누적판매 대수는 205만655대(내수 36만5772대·해외 168만4883대)로 집계됐다.
현대차는 지난달 전 세계시장에서 43만2878대를 판매했다. 내수판매는 6만2166대로 전년보다 7.2% 증가했다. 해외판매는 37만712대로 전년보다 0.9% 감소했다.
특히 국내시장에서 아반떼가 8753대가 판매되며 내수판매를 이끌었다. 쏘나타(7053대), 그랜저(4550대), 엑센트(1735대) 등도 잘 팔렸다. RV는 국내시장에서 전년보다 20.8% 늘어난 총 1만3573대가 팔렸다.
1월 출시된 아이오닉 하이브리드는 지난달 1250대가 판매되며 2월에 이어 또다시 국내 하이브리드차 판매 1위에 올랐다. 지난해 12월 출시된 제네시스 EQ900(이큐 나인헌드레드)는 지난달 3570대가 팔렸다.
기아차는 지난달 총 26만8236대를 판매했다. 내수판매는 5만510대로 전년 동기 대비 19.4% 증가했다. 이는 2015년 6월 기록한 26.8% 증가율 이후 최대다. 해외판매는 전년보다 7.1% 감소한 21만7726대에 그쳤다.
특히 신형 K7이 국내에서 총 6256대(구형모델 포함) 판매돼 2009년 12월 1세대 모델 출시 이후 역대 월간 최다 판매 기록을 세웠다. K7은 2월에 이어 지난달에도 월간 계약 대수가 1만대를 넘었다.
기아차의 3월 최다 판매 차종에 오른 쏘렌토는 전년 동기 대비 10.0% 증가한 7611대가 판매됐다. 카니발은 전년 동기 대비 19.1% 성장한 6075대, 신형 스포티지는 전년 동기 대비 64.5% 증가한 4924대가 판매됐다. 지난 2월 8년 만에 페이스리프트된 모하비는 2008년 1월 첫 모델을 선보인 이래 역대 월간 최다인 1929대가 팔렸다.
한국GM은 지난달 5만6144대를 판매했다. 내수판매는 1만6868대로 전년 동월 대비 27.6% 증가했다. 이는 2002년 회사 출범 이래 최대 3월 실적이다. 수출 판매는 3만9276대로 전년보다 4.4% 감소했다.
특히 쉐보레 스파크는 지난달 내수시장에서 9175대가 팔렸다. 전년 동월 대비 87.7%나 증가하며 회사 출범 이후 월 기준 최대 판매량을 기록했다. 임팔라의 지난달 내수판매는 전년 동월 대비 7.9% 증가한 2009대로 집계됐다.
쌍용차는 지난달 내수 9069대, 수출 3941대를 포함 총 1만3010대를 판매했다. 내수시장에서는 17.5% 판매량이 증가했지만, 수출은 23.5% 감소했다.
르노삼성자동차는 3월 내수 1만235대와 수출 1만4002대로 총 2만4237대의 판매 실적을 거뒀다. 특히 내수판매는 전년 동월대비 70.5%, 전월 대비 140.1% 증가했다. 최근 출시된 SM6가 3월에만 6751대 팔리며 제 몫을 했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국내 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개소세 인하 혜택 연장, 신차 효과 및 판촉 활동 등의 영향으로 내수 판매가 늘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