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이기연 기자]전인지(22·사진)와 장하나(24·BC카드)가 나란히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시즌 첫 메이저대회인 ANA 인스퍼레이션(총상금 260만 달러) 첫날 공동 6위에 이름을 올렸다.
전인지는 1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란초미라지의 미션힐스 골프장(파72·6738야드)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에서 버디 4개와 보기 1개를 적어 3언더파 69타를 쳤다.
장하나 역시 버디 5개와 보기 2개를 쳐 어깨를 나란히 했다. 공교롭게 두 선수는 지난달 초 악연을 맺었다.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HSBC 위민스 챔피언스에 참가하기 위해 공항에 입국하던 전인지는 에스컬레이터에서 다른 승객이 놓친 캐리어 가방에 부딪혀 엉덩방아를 찧으며 부상을 입었다.
대상 승객이 장하나의 아버지여서 논란이 커졌다. 장하나는 당시 대회에서 우승을 했고, 전인지는 3개 대회에 불참했다.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을 앞두고 있어 세계랭킹에 민감한 상황에서 순위도 뒤집혔다.
부상 부위 치료에 전념하고 온 전인지는 악연은 잊은 듯 정상급 플레이로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3번홀과 11번홀 버디로 2언더파를 기록하던 그는 15번홀에서도 버디를 잡아 상위권으로 뛰어올랐다. 16번홀에서 보기를 범했지만 곧바로 다음 홀에서 버디로 만회하는 실력을 보였다.
선두권은 아니지만 그 아래 추격이 가능한 위치에 '태극낭자'들이 대거 포진했다. 이미향(23·KB금융그룹)과 양희영(27·PNS) 또한 3언더파로 전인지, 장하나와 함께 공동 6위다.
세계랭킹 2위인 박인비(28·KB금융그룹)도 2언더파를 쳐 공동 14위에서 8번째 메이저대회 우승을 노린다. 세계 1위인 뉴질랜드 교포 리디아 고(19)와 최나연(29·SK텔레콤) 또한 같은 위치다.
공동선두는 아자하라 무노즈(스페인)와 미야자토 아이(일본) 5언더파에 불과해 얼마든지 뒤집을 수 있는 거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