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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태양의 후예’ 베트남서 한국군 미화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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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뉴스 이경숙 기자]한국과 중국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자랑하는 '태양의 후예'가 베트남 방영을 앞두고 찬반 논란을 일으켰다.

30일 베트남 인터넷 신문 베트남익스프레스는 두터운 한류팬을 보유하고 있는 베트남에서 방영에 대한 기대감과 함께 한국군이 과거 베트남 민간인을 학살했던 고통스러운 기억을 되살리게 한다고 지적했다.

‘태양의 후예’는 베트남 국영방송국인 HTV2에 판권이 팔렸다. 애초 4월 중 방영예정이던 이 드라마는 정식 방영을 앞두고 온라인에서 큰 인기를 누렸다. 드라마의 베트남어 페이스북은 33만2700여명이 '좋아요'를 눌렀고 베트남의 유명 사진사가 드라마를 패러디한 웨딩화보를 촬영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그러나 현지 언론사 기자인 쩐 꽝 티가 기자가 지난 2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한국이나 중국 방송에서 일본군을 찬양하는 드라마가 방영되는 것은 상상할 수 없는 일"이라는 주장을 펼치면서 비난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쩐 꽝 티는 "나는 증오를 의도적으로 선동하지는 않지만 우리는 역사적 진실이 무엇인지를 다시 질문해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설령 한국군이 베트남에 동맹국의 자격으로 왔더라도 민간인 학살은 부끄러운 일이며 전 세계 어떤 군대의 경우라도 그것은 죄악이다."

"언젠가 베트남 방송에 한국군의 이미지를 홍보하는 드라마가 방영된다면 '오욕!'이라는 글자 외에는 달리 표현할 말이 없을 것이다“

그가 쓴 글은 약 8만9000번 공유되면서 큰 반향을 일으켰다. 일부 네티즌은 송중기가 한국군 제복을 입고 나오는 이 드라마의 방영을 보이콧하자고 주장했다. 다른 여론도 있다. "드라마 자체에 피 묻은 역사와 잔인함이라는 메시지가 담기지 않았으면 그냥 대중예술을 향유하자"는 반론이다.

중국 환추왕 등 언론도 베트남에서 이 드라마 방영을 거부하는 움직임이 있다고 보도했다.

‘태양의 후예’는 영국, 프랑스, 이탈리아, 독일, 일본 등 32개국에 판매됐다. 제작사인 뉴(NEW)의 양지혜 홍보팀장은 “6월 방영 예정인 일본을 제하고 다른 아시아 국가의 방영 시기는 미정”이라며 “베트남도 정확한 시기는 모른다. 다만 국내 방송이 종료된 이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에서는 4월14일 본방이 끝난다. 4월20일부터 3일간 스페셜이 편성된다.

정덕현 문화평론가는 베트남에서 ‘태양의 후예’를 둘러싸고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 것과 관련, “충분히 납득가능하며, 우리 대중들도 공감한다는 점에서 긍정적 현상”이라고 말했다.

“베트남전에서 한국군이 저지른 역사적 사실에 대해 인정할 것은 인정해야 한다. 이는 우리가 일본정부에 위안부 문제를 인정하라고 요구하는 것과 다를 바 없다. 드라마가 애초 의도한 것은 아니겠지만 그렇게 비춰질 수 있기 때문에 충분히 나올 수 있는 의견이다.”

작가의 의도와 별개로 ‘태양의 후예’는 남자주인공이 올바른 군인정신을 가진 특전사로 나오면서 태국의 총리가 “훌륭한 가치들을 담고 있다”면서 자국민에게 ‘태양의 후예’ 관람을 권했다. 박근혜 대통령도 “젊은이들에게 애국심을 고취하고 국가관을 확립하는 데에도 교육적인 효과가 있다”고 강조했다. 베트남 기자의 지적대로 한국군이 긍정적으로 묘사됐다고 볼 수 있는 것이다.

정덕현 문화평론가는 “아전인수 격 해석도 제기되고 있지만 다양한 관점은 존중돼야 한다”며 “유시진 대위의 직업은 군인이나 실상은 슈퍼히어로다. 드라마가 인기를 끄는 것은 재미가 있어서다. 멜로와 블록버스터 간 균형이 잘 잡혀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이 드라마에서 유시진 대위는 국가에 대해 이렇게 정의했다. “국가, 국가가 뭔데?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는 게 국가야.… 군인인 나한테 생명보다 우선하라고 국가가 준 임무는 없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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