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유한태 기자]4·13국회의원 선거 후보등록 이후 1박2일 일정으로 호남을 찾은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는 26일 "특정인의 욕망에 편승해 호남에서 야권의 분열을 야기하는 세력이 있다"며 "오히려 정권교체를 방해하고 있다"고 강하게 비난했다.
김 대표는 이날 오후 전남 순천시 석현동 순천대학교 70주년기념관 우석홀에서 열린 더민주 '더 드림 경제콘서트'에 참석해 이같이 밝혔다.
김 대표는 "현재 호남이 마치 야당을 분열시키고 정권교체를 이루지 못하게 하는 지역으로 느껴지고 있다"며 "호남의 특정 정치인들이 기득권을 유지하기 위해 특정인의 욕망에 편승, 마치 새로운 정치를 이룰 수 있는 것처럼 착각하게 만들어 분열된 양상을 보이는 것이다"고 지적했다.
또 "특정 세력에 의해 좌우되는 정당은 절대로 집권할 수 없고 특정세력의 이익을 대변하기 위해 존재하는 정당은 당이 아니다"며 "정당은 집권을 목표로 해야하는데 그렇지 않으면 존재 가치가 없다"고 비판했다.
이어 "호남에서 벌어지고 있는 정치 행태가 오히려 정권교체를 방해하고 있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호남 지역은 정치 민주화를 이루게 만든 근원지이다. 1980년 광주민주화운동이 바탕이 돼 1987년 직선제로 헌법을 개정했고 현재까지 이르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요즘은 민주주의가 후퇴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 같다. 후퇴한 민주주주의를 다시 회복하려면 민주주의 뿌리를 가진 더민주가 다시 집권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이번 총선은 분열로 나타나면 안된다"며 "우리나라의 민주주주의를 위해, 어려운 경제 환경 극복을 위해서라도 이번 총선에서 소기의 목적을 달성하고 반드시 내년에 정권 교체를 할 수 있도록 총력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총선 이후 더민주를 떠날 것이다"는 우려에 관해서도 입장을 전했다.
그는 "저는 대리인자격으로 더민주에 온 사람이 아니다"며 "야당이 분열을 하면 1당이 장기집권으로 갈 수밖에 없다고 평소에 생각하고 있기 때문에 더민주에 온 것이다"고 말했다.
또 "더민주가 새 정당의 모습을 갖추고 일반 국민이 선택할 수 있는 수권정당이 돼야 나라의 미래가 있다"며 "총선이 끝나면 예전의 모습으로 돌아갈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많은데 김종인이 있는 한 그런 일은 발생하지 않는다"고 자신했다.
마지막으로 "호남 주민들이 '왜 우리를 괄시하느냐. 설 땅이 없다. 대변자는 누구인가'라며 답답해 하는 것 잘 알고 있다"며 "기득권에 사로 잡혀 정치 생명 유지하려는 정치인을 배제하고, 새정치 싹을 키워 호남인들이 중앙정치 무대에서 활동할 수 있도록 하는 더민주를 믿어야 한다. 더민주가 수권정당으로 가는데 모든 정력을 바치겠다"고 역설했다.
한편 김 대표는 이날 오전 전남 고흥·보성·장흥·강진에 출마하는 이개호 의원과 조상기(전남 목포), 서삼석(영암·무안·신안) 후보의 선거사무소 개소식에 참석했다.
이어 27일에는 광주를 찾아 국립5·18민주묘지를 참배한 뒤 중앙선거대책본부 출범, '광주·전남 경제살리기 결의대회'와 '더불어경제콘서트' 등의 행사에 참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