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세권 기자]새누리당 최고위원회는 24일 김무성 대표가 직무복귀에 응하지 않을 경우 원유철 원내대표 직무대행으로 김 대표가 도장 찍기를 거부한 '옥새 투쟁' 사태를 강제로 해결하기로 결의했다.
원유철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김 대표를 제외한 상태서 긴급 최고위원회를 열어 5가지 결의사항을 발표했다.
최고위는 먼저 “1. 김무성 대표가 기자회견에서 밝힌 바 최고위를 개최하지 않는다는 것은 한마디로 해당행위이자 정상적 당무 진행을 거부하고 방해하는 당내 민주주의를 파괴하는 행위”라고 김 대표를 규탄했다.
최고위는 이어 “2. 새누리당 최고위는 집단지도체제이고 합의로써 의사 결정하는 민주적 체제”라고 강조했다.
또 “3. 당의 얼굴인 대표가 개인의견을 사전 조율없이, 정상적인 의결과정 거치지 않고 폭탄으로 언론과 국민 앞에서 발표하는 것은 정치적 쿠테타”라며 “당내 분열은 공천과정이 아니라 당대표의 무책임한 일탈 행위로 더 증폭되고 있다”고 김 대표의 무공천 선언을 '쿠데타'로 규정했다.
최고위는 “4. 이에 우리 최고위원들은 근깁 최고위 소집했고, 김무성 대표는 조속히 최고위에 참석해 긴급한 의결과정을 진행시켜줄 것을 강력 촉구한다”고 김 대표의 즉각적인 당무 복귀를 요구했다.
최고위는 마지막으로 “5. 만약 김무성 대표가 끝까지 최고위 소집과 진행을 거부하면 당헌 제30조와 당규 제4조, 7조에 의거해 원내대표가 직무 대행을 해 최고위를 개최키로 한다”고 경고했다.
원 원내대표는 이같은 최고위 5가지 의결사항을 발표한 뒤, “저는 오늘 바로 이 최고위의 의결사항을 발표한 후 부산으로 내려가서 대표를 뵙고 최고위 정상화를 요청하겠다”고 밝혔다.
그는“김 대표는 하루빨리 새누리당 정상화에 적극적으로 동참해주고 당무를 정상적으로 운영해 줄 것을 간곡히 요청드린다”고 거듭 김 대표의 당무 복귀를 촉구했다.
앞서 김 대표는 이날 오후 여의도 당사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유승민, 이재오 의원을 컷오프 시키고 친박계 후보를 꽂아 넣은 전국 5개 선거구 대해 당 대표의 직인을 찍어주지 않는 이른바 '옥새 투쟁'을 실행에 옮기겠다고 선언했다.
김 대표가 이들 5개 지역 공천을 포기하겠다는 것은 총선에서 5석을 잃어도 좋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으로 집권여당 대표로서는 초유의 결정을 한 셈이다.
이같은 김 대표의 일방적 옥새 투쟁 선포에 친박계 최고위원들은 긴급 최고위를 소집, 당혹감과 함께 분통을 터뜨렸다.
서청원 최고위원은 최고위 입장 전 기자들과 만나 “한 마디로 당 대표의 무책임의 극치라고 생각한다”며 김 대표를 맹비난했다. 서 최고위원은 특히 비대위 구성 가능성에 대해 “논의해야 한다”며 “최고위에 논의도 안 하고. 어안이 벙벙하다. 정말 무책임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인제 최고위원도 “당 대표의 날인은 의무지 권리가 아니다”라며 “도장은 당의 도장이지 개인의 도장이 아니다”라고 김 대표를 힐난했다.
김태호 최고위원 역시 “정당사에서 공천 없이 선거를 할 수는 없다”며 “이런 긴급 상황에서 당 대표가 지방행을 했다는 건 심경이 복잡한 것도 있겠지만 책임 있는 사람의 위치에서 옳지 못하다”고 비난했다. 김 최고위원은 “이런 긴급 현안이 존재하고 있는데 만약 당무를 거부한다면 당헌당규상 적당한 절차를 거쳐 대표 없이 의결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