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유한태 기자]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가 김종인 비대위 대표의 비례대표 순위를 기존의 2번에서 14번으로 조정했다.
더민주는 21일 비공개 회의를 열어 이같이 결정했다. 아울러 기존 A그룹 (1~10번)·B그룹(22~20번)·C그룹(21번 이후)으로 분류했던, 투표의 칸막이를 허물기로 했다.
자격논란이 일었던 박경미 홍익대 수학교육과 교수는 비례 1번을 유지했다. 또 김성수 대변인은 10번, 이수혁 전 6자회담 대사는 12번으로 확정됐다.
비대위는 이날 김종인 대표가 참석하지 않은 가운데 서울 모처에서 비공개회의를 열어 이같이 결정했으며, 김 대표로부터 동의를 받지는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김종인 대표는 '셀프공천' 논란으로 당내 반발이 확산되고 있는 것과 관련, “사람을 갖다가 인격적으로 그 따위로 대접하는 그런 정당에 가서 일을 해주고 싶은 생각이 추호도 없다”고 반발했다.
김 대표는 광화문 개인 사무실에서 기자들을 만나 ‘비례대표 순번에 대한 수정요구가 많은데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내가 실질적으로 애착을 가질 이유가 없다”며 이같이 답했다.
그는 “내가 자기들(더민주)한테 보수를 받고 일하는거야, 뭘하는거야”라며“말을 해도 절제 있는 얘기를 해야지”라며 분노를 숨기지 않았다.
김 대표는 “내가 비례대표에 연연해서 여기 온 것이 아니다”라며 “당을 조금이라도 추스려 수권정당으로 만들겠다고 했는데, 내가 의원직을 갖지 않으면 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총선 이후에 내가 던져버리고 나오면 이 당이 제대로 갈 것 같으냐”며“저 사람들이 중앙위에서 떠드는 식의 그런 광경을 50년 전에도 봤는데 그래가지고는 당이 될 수가 없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