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강민재 기자]새누리당 최고위가 18일 '이한구 공천안' 의결에 실패했다.
새누리당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임시 최고위를 개최해 김 대표가 의결을 거부한 8곳에 대한 논의에 들어갔다. 하지만 2시간이 넘는 격론을 벌였으나 의결에 또다시 실패했다. 최고위는 이날 밤 9시 또다시 최고위를 열어 재논의키로 했다.
전면 비공개로 진행된 이날 회의에서 김 대표와 친박계간에 고성이 오갔다. 최고위원들 중에서는 김을동 최고위원과 황진하 사무총장만 김 대표를 지원사격했고, 나머지 친박계 최고위원들은 김 대표에게 이한구 공천 비난 기자회견을 한 데 대한 사과를 표시하라고 압박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김 대표는 친박계 최고위원들의 사과 요구를 정면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고위는 또 유승민 의원 공천 문제에 대해서도 결론을 내지 못했다.
친박계 맏형 서청원 최고위원은 회의직후 기자들과 만나 "유 의원 문제는 공심위에서 할 일이지 최고위에서 이야기 할 문제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원유철 원내대표도 "당헌 당규상 공천에 대한 권한은 공관위에 있다"며 유 의원 처분 문제는 공관위 권한임을 재확인했다.
최고위는 그러나 공천 탈락한 주호영 의원에 대한 '재의' 과정에 정족수 미달 등 법적 하자가 있었다고 판단, 공관위에서 주호영 재의안을 다시 논의할 것을 결정했다.
친박계는 그러나 재의에 대한 표결을 다시 한다는 의미일 뿐, 주호영 의원에 대한 공천심사를 다시하는 '재심'을 수용한다는 의미는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김 대표측 황진하 사무총장은 "아직 결론나지 않은 부분이 몇 군데 있다"며 "저녁 9시에 다시 만나 논의를 하자, 그리고 최대한 결정짓도록 하자고 말하고 오늘 회의를 끝냈다"고 전했다.
한편 공관위는 이날 오후 2시 전체회의를 열어 경선자 발표 등 남은 지역구 공천자를 발표한다는 방침이다.
김 대표는 지난 16일 공관위에서 넘어온 공천안 중 7곳의 단수추천지역과 1곳의 여성우선추천지역에 대해 의결할 수 없다며 '보류'를 선언하며 막판 '공천 전쟁'을 시작했다.
김 대표는 그러면서 항의의 표시로 17일 예정된 최고위를 전격 취소했다. 이에맞서 친박계 최고위원들은 김 대표를 제외시킨 채 별도의 긴급최고위 간담회를 열어 "김 대표가 공관위 독립성 보장 약속을 깼다"며 공식 사과를 요구하며 맞불을 놓았다.
김 대표는 "사과할 일이 아니다"라면서도 18일 임시 최고위 개최에는 동의하면서 일단 충돌을 미뤘다. 친박계는 오는 24일 총선 후보등록을 코 앞에 둔 마당에 더이상 공천의결을 미룰 수 없다는 입장으로 이날 최고위에서 반드시 공천 결과를 의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맞서 김 대표는 비박계 현역들이 대량 탈락한 공천 결과를 무조건 의결할 수 없다며 버티기에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