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천세두 기자]유일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22일 "최근 글로벌 경제·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증가했으나 한국 경제의 펀더멘탈(기초체력)은 여러 가지 측면에서 견고하다"고 말했다.
유 부총리는 이날 오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외신기자간담회에 참석, 기조연설을 통해 이같이 말한 뒤 "한국의 경제성장률은 주요국 중 가장 높은 편이며, 올해는 3.1% 성장률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 부총리는 "지난해 한국의 국가채무는 GDP의 38.5%로 주요국 중 가장 낮다"며 "IMF와 OECD 등 국제기구들도 한국의 재정건전성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한국의 외환보유액은 3670억 달러로 세계에서 7번째로 많다"며 "단기외채 비중이 감소하고 있고 경상수지가 흑자를 기록하고 있어 외부 충격에 대한 대응 역량이 충분하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이런 성과들이 '사상 최고 수준의 국가신용등급'으로 반영됐다"고 강조했다.
유 부총리는 "여러분 중 일부는 한국 경제가 큰 난관에 직면해 있음을 우려하고 있을 것"이라며 "그러나 한국 정부는 이런 난관들을 극복하기 위한 준비가 충분히 돼 있다"고 말했다.
그는 "금융시장 변동성에 대응하기 위해 모니터링 강화 및 제도 개편을 추진하겠다"며 "국제금융시장 여건 변화 등을 감안해 외환부문 거시 건전성 조치를 탄력적으로 개편하고 은행 외화 LCR 규제 도입 등 금융회사 외화유동성 규제를 정비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가계부채의 질적 개선과 연착륙을 유도하겠다"며 "'여신심사 가이드라인' 적용을 통해 빚은 상환능력 내에서 빌리고, 처음부터 나눠 갚는 관행이 정착되도록 유도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또 "시장 친화적 기업구조조정을 추진하겠다"며 "개별기업 구조조정은 시장 원리에 입각해 채권 금융기관의 주도로 추진하고 상시적 신용평가에 따라 부실징후 기업을 선별하겠다"고 말했다.
북한 관련 리스크에 대해서는 "한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며 주요 신용평가기관들도 국가신용등급에 미치는 영향이 없다는 의견을 피력하고 있다"며 "정부는 방심하지 않고 관련 동향을 면밀히 모니터링하는 한편 한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최소화되도록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