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정호 기자]합동참모본부는 북한의 장거리 로켓(미사일) 발사 예고기간을 이틀 앞둔 6일 이순진 합참의장과 커티스 스캐퍼로티 한미연합사령관이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을 방문해 한미 연합방위태세를 점검했다고 밝혔다.
합참에 따르면 이 의장과 스캐퍼로티 사령관은 JSA 경비대대를 찾아 대비태세를 점검하고, 군사분계선에서 불과 25m 떨어진 최북단 올렛 초소를 방문해 북한군 동향을 직접 확인했다. 이후 25사단을 함께 찾아 경계 작전을 수행 중인 장병들을 격려했다.
특히 이 의장은 최북단 올렛 초소에서 북한군 동향을 보고받은 뒤 "비무장지대(DMZ) 최북단에서 한미 장병들이 동맹의 끈끈한 전우애로 굳건한 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는 모습을 직접 보니 마음이 든든하다"며 "60년 이상 혈맹으로 지속돼 온 한미 동맹의 강력한 연합방위태세로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수호해 나가자. We go together(함께 갑시다)"라고 한미 양국 장병들을 격려했다.
합참은 "합참의장과 한미연합사령관이 DMZ 최전방 지역인 공동경비구역까지 함께 방문한 것은 이례적인 일"이라며 "북한의 4차 핵실험 이후 추가 도발을 억제하기 위한 한미 동맹의 강력한 의지를 천명한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국방부는 한민구 국방장관이 이날 오전 북한의 장거리 로켓(미사일) 발사 관련 탐지·추적태세를 점검하기 위해 서해상에서 임무를 수행 중인 해군 이지스 구축함 '서애류성룡함'을 찾아 완벽한 임무수행을 주문했다고 밝혔다.
국방부에 따르면 한 장관은 임무 수행 중인 장병들을 격려하면서 "지난 3차례의 북한 장거리 미사일 발사 당시 우리 이지스함이 최초로 탐지해 그 능력과 태세를 입증한 바 있다"며 "이번에도 가장 먼저 포착하고, 실시간 전파·공유할 수 있도록 빈틈없는 감시태세와 즉응태세를 유지하라"고 강조했다.
한 장관은 그러면서 "'이지스'(방패)라는 의미처럼 위기상황에서 국가와 국민을 보위할 수 있는 방패로서의 역할을 든든히 해 달라"며 "설 연휴에도 영해의 최일선에서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킨다는 사명감과 자부심으로 맡은 바 임무에 최선을 다해달라"고 당부했다.
북한은 오는 8일부터 25일 사이에 '지구관측 위성'이라 주장하는 '광명성'을 발사하겠다고 국제사회에 통보한 상태다. 이에 우리 군은 가용전력을 총동원해 한반도 전역을 면밀히 감시 중이다. 북한이 지난달 6일 제4차 핵실험에 이어 장거리 미사일 발사를 예고하는 등 한반도는 물론 동북아와 세계의 평화·안정을 지속적으로 위협하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우선 북한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과 인접한 서해상에 해군 이지스 구축함인 서애류성룡함을 전진 배치한 상태다. 서애류성룡함은 우리 해군의 세 번째 이지스함으로 SPY-1D 레이더가 장착돼있다. 위상배열안테나가 사면에 설치돼 360도 감시가 가능하고, 1000㎞에 달하는 탐지거리를 자랑한다. 제주도 남쪽 해상에는 또 다른 이지스함 1척이 배치돼 있다.
지상에서는 탄도탄 조기경보레이더인 '그린파인레이더'가 가동되고 있다. 탄도 미사일 추적에 최적화된 레이더로 꼽히는 그린파인레이더는 24시간 북한 전역에 대한 미사일 발사 여부 감시가 가능하다. 탐지거리가 500~700㎞로 이지스함의 레이더보다는 탐지거리가 짧지만 출력이 높아 탐지 범위는 더 넓은 것으로 알려졌다.
상공에는 조기경보통제기(피스아이)가 한반도 전역을 실시간 감시 중이다. 군 당국은 이들 감시자산 뿐만 아니라 모든 가용전력을 즉시 투입할 수 있도록 준비태세를 갖추고 있다. 국방부는 "우리 군은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도발에 대비해 만반의 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으며, 이에 대응하기 위한 능력을 지속적으로 확보해 나가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