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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응답하라 1960~2016…다이애나 크롤, 관능의 재즈여신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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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뉴스 송경호 기자] 캐나다 재즈뮤지션 다이애나 크롤(52)이 11년 만에 내한한다. 새 앨범 '월플라워'에서 드러나듯 관능적인 외모와 목소리가 여전하다. 여유와 서정성도 더해졌다.

네 번째 방한인 크롤은 e-메일 인터뷰에서 "한국에 대해서는 정말 좋은 기억 뿐"이라고 말했다. "분명 한국을 방문하는 그 어느 아티스트라도 비슷한 경험을 하리라 생각한다. 한국 청중은 진심을 다해서 내 음악을 들어준다는 믿음을 준다. 그건 아티스트에게 참 고마운 일이 아닐 수 없다."

11년 동안 많은 일들이 있었다. "또 변했을 거라 생각하지만, 그래서 더욱 들려주고 싶은 것들이 많아서 기대가 된다. 빨리 만나고 싶다."

자난해 발매한 '월플라워'를 기념하는 무대다. 작년 여름 미국 투어를 시작으로 유럽을 거쳐 한국에 오게 됐다. 재즈가 대중음악의 중심이 아니었던 시절에 유년기를 보낸 크롤이 라디오와 음반으로 듣고 자란 곡들을 담았다. 1960년대 팝부터 최신 팝을 아우른다.

 '마마스 앤 파파스'의 '캘리포니아 드리밍', '이글스'의 '데스페라도' 등 익숙한 '월플라워' 수록곡들과 자신의 히트 재즈넘버들을 선보인다. 공연하는 곳마다 호평이 쏟아지고 있다.

크롤은 "동행하는 밴드 덕분"이라며 즐거워했다. 게다가 "공연은 참으로 신기한 힘이 있어서, 앨범만으로는 나를 이해하기도, 오해하기도 하는 분들 모두를 그저 음악 안에서 하나로 묶어주는 기분이 든다"고 했다.

특히 "내 음악을 좋아해주는 분들은 재즈를 사랑하는 분들도, 재즈에 대해서 잘 모르는 분들도 있는데, 이번 앨범에서는 유독 그 두 부류의 팬들 다에게 다가갈 수 있었던 것 같아 개인적으로 참 행복하다"고 전했다.

이 부분에서 음악의 힘을 느낀다. "음악은 역시 멋지다. 관객들이 몰입하고 있다는 걸 느끼는 순간, 조금 더, 더 많은 것을 들려주고 싶어서 어쩔 줄 모르겠다. 내 공연을 찾아주는 모든 분들이 이걸 알아줬으면 좋겠다. 준비해달라. 정말 많은 것들을 잔뜩 들고 찾아갈 거다. 호호."

 '월플라워'를 처음에 구상한 때는 "어느 더운 여름날 오후"라고 떠올렸다. 두 아이의 엄마이기도 한 그녀는 "차 뒤 좌석에는 아이들이 조잘조잘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고, 오랜만의 여유를 만끽하며 드라이브를 하고 있었는데, 그 때 듣던 앨범이 밥 딜런의 '부트레그 시리즈(Bootleg Series)'였다. 그 순간, 아이들과 함께 내 추억이 담긴 이런 노래들을 함께 부를 수 있다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캐나다 거장 프로듀서 데이비드 포스터가 이번 앨범의 프로듀싱을 했는데 "그는 이제 나와 20년이 넘는 시간을 함께한 데다가 같은 캐나다 출신에, 같은 지역에 거주했던 이웃이었던 인연까지 있다 보니 나를 정말 잘 이해해줬다"며 만족해했다.

 "포스터와 음악 이야기를 하다가 스탠더드 재즈만이 아니라, 내가 어릴 적 좋아했던 팝을 노래하고 싶다는 방향으로 대화가 진행됐다. 포스터가 있으니 그저 좋아하는 노래들을 선정해서 '잘' 부르는 것만 신경 쓰면 됐다."

 '월플라워'에 담고 싶었지만 그렇지 못한 곡들이 많을 텐데 "정말 그런 곡들이 너무 많다. 그렇게 생각하다 보면 정말 끝이 없어서 '이젠 정말 멈춰야 해'라고 스스로를 계속 타일러야만 했다. 이것도 넣고 싶고, 저것도 넣고 싶고. 그러다 보면 어디 더블 앨범으로 되겠나?"라며 웃었다. "그런 아쉬움을 해소하기 위해 공연을 하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월플라워'는 크롤리를 새삼 재발견한 노래들 같다. "냇 킹 콜, 조니 미체, 밥 딜런 같은 노래들은 끊임없는 영감을 불어넣는다."

영국의 전설적인 록밴드 '비틀스'의 폴 매카트니가 작곡한 신곡 '이프 아이 테이크 유 홈 투나잇'을 포함시킨 이유에 대해서는 "그저 좋았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매카트니가 앨범 '키시즈 온 더 바텀(Kisses On The Bottom)' 작업을 했을 당시 크롤이 음악감독 겸 밴드 리더를 맡았던 것이 인연이 됐다.

 "운이 좋게 꽤 길어진 내 음악인생 중에서도 굉장히 특별한 경험이자 시간이었다. 함께 작업하는 것만으로 가슴을 벅차게 하는 아티스트다. 어느 날 갑자기 그 노래가 불현듯 생각이 났고, 내 앨범에 넣고 싶다는 마음이 들어 폴에게 물어봤다. 아주 흔쾌히 허락해 줬다."

 '월플라워'은 크롤이 요약한 팝의 역사를 보고 듣는 듯하다. 그녀의 성장기처럼도 들리고 읽힌다.

 "맞다. 개인적으로 의미가 많은 음악들을 아주 많은 고민 끝에 선정해서 수록했기 때문에 내 유년 시절의 기억을 엿볼 수 있고, 내 성장에 대한 기록일 수도 있다. 아다시피 내가 어렸을 때는 요즘 같은 인터넷이 없었기 때문에, 라디오를 정말 많이 들었다. 아버지의 전축에서 흘러나오던 음악들이 내 유년기의 기억을 가득 채우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는 노래들을 골라 담았다기보다 그녀가 고등학교 또래 친구들과 함께 즐겨 들었던 노래들을 실었다. "내 친구들에게 안 그래도 이번 앨범을 들려줬더니, 다 따라 부르더라."

물론 이 앨범이 자신의 추억, 인생만 얘기하는 것은 절대 아니다. "내 모든 음반들은 내 경험과 기억에 기반하니까. 이번 앨범은 다만 내 인생의 기억 중 청소년기에 친구들과 함께 즐겨 들었던 시절을 추억하는 것뿐이다."

그래서 콘서트 역시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와 현재를 여행하는 듯한 느낌이 들 것 같다. "모든 투어는 특별하지만, 이번 투어는 즐거움의 측면에서는 단연 세 손가락 안에 들어갈 정도다. 전혀 다른 개개인의 세계가 음악으로 어우러지는 그 순간은 뭐라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감동이 있다."

여전히 관능적인 목소리를 유지하는 비결을 묻자 "아주 좋은 질문"이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두 아이의 엄마다. 쌍둥이라 둘 다 아홉 살이다. 그 나이 대의 남자아이들의 뿜어내는 에너지는 가히 폭발적이다. 함께 달리고, 구르고, 또 달리고…. 그러려면 건강해야 한다. 운동도 열심히 하고, 좋은 공기도 쐬고. 그렇게 있는 힘껏 '행복'해진다. 비결이라면 행복이다."

몇살까지 노래할 수 있을까에는 "아아, 가능하면 영원히!"

 "이런 질문을 받으면 항상 떠올리는 뮤지션은 토니 베넷이다. 영원한 롤모델이다. 이렇게 오랫동안 왕성히 활동한다는 사실보다 중요한 건, 지금도 너무나 훌륭한 보컬이라는 거다. 시간이 지날수록 더 잘 부르는 것 같다. 나도 그렇게 되고 싶다."

 '월플라워' 투어 이후 4개월 가량 휴식을 취하며 가족들과 시간을 보낼 것이라는 크롤은 노년에 남편인 가수 엘비스 코스텔로(62)와 함께 한 앨범을 듣고 싶다고 하자 "남편과의 작업이라, 나도 정말 듣고 싶다"며 즐거워했다. 영화 '노팅힐'의 주제곡 '쉬'를 부른 코스텔로가 그의 남편이다. "그렇게 돼서 함께 투어 다닐 수 있으면 그것도 좋겠다."

2월21일 오후 6시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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