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승리 기자] 한국은행은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3.2%에서 3.0%로 하향 조정했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이날 오전 한은 본점에서 금융통화위원회 회의 이후 통화정책방향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같이 밝혔다.
이 총재는 "최근 국제 금융시장의 상황 변화로 가격 변동성이 확대되고 주가 하락과 원·달러 환율 상승이 나타났다"며 "국내외 경제 여건을 고려해 올해 경제성장률을 3.0%로 전망한다"고 설명했다.
국내 경제가 내수를 중심으로 회복세가 나타나고 있지만 중국을 비롯한 신흥국 경제 불안, 국제 유가 하락 등 대외 경제 여건으로 성장경로의 불확실성이 높아진 상황을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총재는 "올해 세계경제가 지난해 보다는 좋아질 것이라는 게 일반적인 전망이고, 우리 수출 여건이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를 하고 있다"며 "유가 하락에 따른 예기치 않은 부정적인 효과가 있겠지만 실질 구매력과 소비 여력 증진 등을 전망에 감안했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 성장률 전망치 3% 달성이 그렇게 낙관적이라고만 볼 수는 없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올해 소비자물가상승률도 기존 전망치인 1.7%에서 1.4%로 0.3%p 하향 조정됐다.
앞서 한은은 지난해 10월 수정경제전망에서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3.3%에서 3.2%로 낮추고, 소비자물가상승률을 1.8%에서 1.7%로 하향 조정한 바 있다.
한은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는 국제통화기금(IMF)의 전망치 3.2%와 아시아개발은행(ADB)의 전망치 3.3%보다는 낮지만 국내 민간연구기관인 현대경제연구원(2.8%), 한국경제연구원(2.6%), LG경제연구원(2.5%)에 비해서는 높은 편이다. 정부는 올해 성장률이 3.1%를 달성할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