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5.06.19 (목)

  • 구름많음동두천 17.6℃
  • 맑음강릉 20.3℃
  • 구름많음서울 18.2℃
  • 맑음대전 18.5℃
  • 맑음대구 19.0℃
  • 맑음울산 20.0℃
  • 맑음광주 18.4℃
  • 맑음부산 19.1℃
  • 맑음고창 18.4℃
  • 맑음제주 21.3℃
  • 구름많음강화 15.3℃
  • 구름조금보은 17.3℃
  • 맑음금산 18.1℃
  • 맑음강진군 18.7℃
  • 구름조금경주시 20.7℃
  • 맑음거제 19.7℃
기상청 제공

경제

‘멜론 대박’ 눈물 삼킨 SK…공정거래법 때문?

URL복사

증손회사 지분100% 보유규정에 2013년매각…지분 사들인 사모펀드1조2000억‘잭팟’

[시사뉴스 천세두 기자]“‘멜론’은 SK가 키웠지만 결실은 홍콩계 사모펀드가 챙겼다.” 카카오가 멜론을 운영하는 로엔을 1조8700억원에 인수함에 따라 공정거래법의 경직적인 출자 규제에 대한 비판 여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공정거래법은 기업들의 문어발식 확장을 막기 위해 지주회사의 손자회사가 자회사를 거느릴 경우 지분을 100% 보유하도록 의무화하고 있다. 대기업 그룹이 자기자본을 몇 푼 들이지 않고 무차별적으로 자회사를 늘려나가는 것을 막기 위해서다. 자회사를 세우려면 100% 자기자본을 동원하라는 얘기다. 하지만 이 같은 규제는 기업의 신사업 진출을 억제하고 신성장동력 확보를 어렵게 한다는 지적이다.

SK그룹이 2013년 멜론을 매각하기 전까지는 SK그룹→SK텔레콤→SK플래닛→로엔엔터테인먼트의 출자 고리를 형성했다. 하지만 SK플래닛이 로엔엔터테인먼트 지분 100%를 기간 내 확보하지 못하면서 알토란 같은 로엔 지분을 2013년 홍콩계 사모펀드에 넘겨줘야 했다. 사모펀드는 2년여만에 멜론을 다시 카카오에 넘기면서 1조2000억원의 시세 차익을 챙겼다.

이에 따라 증손회사 지분 100% 규정을 완화하거나, 지분 확보보다 자회사의 성장성을 고려하는 경영 선택이 이뤄지도록 공정거래법을 개선해야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카카오의 로엔터테인먼트 지분(76.4%) 인수에 따른 최대 수혜자는 1대 주주인 스타인베스트홀딩스다. 스타인베스트홀딩스는 홍콩계 사모펀드 어피너티가 만든 특수목적법인이다.

스타 인베스트 홀딩스는 카카오에 로엔 지분을 넘기면서 1조2000억원대 시세 차익을 얻었다. 반면 로엔의 대표 서비스 멜론을 음원 시장 1위에 올려놓은 SK텔레콤은 허탈한 표정만 지었다.

로엔은 1978년 설립된 서울음반을 모태로 성장했다. 2005년 SK텔레콤이 콘텐츠 사업 강화를 위해 서울음반 지분 60%를 매입하면서 '멜론'이 탄생했다. 2008년 SK텔레콤이 멜론 영업권을 자회사인 서울음반에 양도했고, 서울음반 사명을 '로엔엔터테인먼트'로 변경했다.

로엔엔터와 멜론은 SK텔레콤의 시장 1위 점유율을 발판으로 전자 음원 시장을 빠르게 선점했다. SK텔레콤도 멜론을 마케팅 수단으로 활용하며 가입자를 끌어모았다. 멜론은 현재 무려 2800만 가입자를 보유하고 있다.

로엔엔터테인먼트는 2011년 SK텔레콤이 플랫폼 사업 강화를 위해 물적분할한 SK플래닛으로 소속이 바뀌었다. 이후 'SK그룹→SK텔레콤→SK플래닛→로엔엔터테인먼트'의 출자 고리가 형성됐다.

그러나 공정거래법이 발목을 잡았다. 지주사의 손자회사가 증손회사의 지분 100%를 보유해야 한다는 규정으로 SK는 '로엔의 지분을 100% 확보할 것이냐 말 것이냐' 고민에 빠졌다. 선택은 매각이었다.

결국 로엔은 2013년 사모펀드 어피너티에 넘어갔다. 당시 SK플래닛은 로엔 지분 52.56%를 로엔의 현 대주주인 스타인베스트홀딩스에 팔았다. 당시 금액으로는 2659억원이다

약 2년 만에 로엔은 카카오에 1조8700억원에 팔리며 카카오 자회사로 편입됐다. 스타인베스트는 로엔 지분 61.4%를 1조5000억원에 되팔아 조2000억원이 넘는 시세 차익을 남기게 됐다.

결과만 놓고 보면 SK텔레콤 입장에서는 아쉬워할 만하다.

IT 업계에서는 SK플래닛이 2013년 로엔을 매각하기로 한 결정이 섣불렀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수감 이슈도 로엔 매각 결정에 악재로 작용했다는 분석도 있다.

이상승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는 "기업의 출자 과정에서 가공자본 형성에 따른 부작용을 막기 위해 기업의 출자를 사전 규제하기보다는 사후 제재를 강화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전했다.

김미애 한국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공정거래위원회의 지주회사 출자 제한은 대기업의 문어발식 사업 확장과 피라미드 경영 구조를 막기 위한 것"이라며 "다만 자회사 지분 100% 규정의 기준과 실효성에 이견이 많고, 사업 개편이 기업의 전망과 경쟁력보다 지분율에 얽매이는 오산이 많아 현행 공정거래법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배너

커버&이슈

더보기

정치

더보기
李 대통령, 20조원대 2차 추경안 19일 국무회의 심의·의결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이재명 대통령은 19일 추경안 심의를 위한 국무회의를 주재한다. 경기 진작과 민생 회복에 주안점을 둔 제2차 추경(추가경정예산)안이 국무회의에서 심의·의결될 예정이다.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순방을 마치고 귀국한 이 대통령은 이날 귀국하자마자 추경안 심의를 위한 국무회의를 주재한다. 더불어민주당과 정부, 대통령실은 전날 국회에서 비공개 협의를 열고 22조원 수준의 2차 추경안 세부 내용을 최종 논의했다. 민생 회복을 위한 소비쿠폰(민생회복지원금)을 전 국민에게 1차로 보편 지급하고, 취약 계층에 대해 추가로 지원하는 방안이 이 자리에서 확정됐다. 이 대통령은 순방 중에도 국내 경제 현안을 챙긴 것으로 전해졌다. 대통령 순방 기간 우원식 국회의장을 예방한 강훈식 비서실장은 신속한 추경안 처리를 위한 국회 협력을 당부했다. 강 비서실장과 우상호 정무수석이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신임 원내대표를 예방한 자리에서도 당정은 추경안을 조속히 처리해야 한다는 데 공감대를 형성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국무회의에서 국회에 신속한 추경안 처리를 요청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대통령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참석을 유력하게 검토하는 가

경제

더보기

사회

더보기
단국대병원, 최첨단 로봇수술 시스템 ‘다빈치 Xi’ 본격 가동
[시사뉴스 이용만 기자] 단국대병원(병원장 김재일)은 암 수술의 정밀성과 환자의 안전성을 높이기 위해 최첨단 로봇수술 장비 ‘다빈치 Xi(Da Vinci Xi)’를 도입하고 본격적인 운영에 돌입했다고 19일 밝혔다. 병원은 지난 16일, 건강검진을 통해 7cm 크기의 자궁근종과 심한 빈혈이 확인된 48세 여성 환자에게 다빈치 Xi를 이용한 자궁전절제술을 성공적으로 시행하며 첫 로봇수술을 완료했다. 같은 날 난소낭종절제술, 이어 18일에는 자궁선근증 환자를 대상으로 한 자궁전절제술도 연이어 실시했다. 오는 23일에는 담낭절제술이 예정되어 있어, 단국대병원은 로봇수술의 적용 범위를 점진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단국대병원은 지난해 로봇수술장비 도입 이후 류재욱 부원장을 중심으로 산부인과, 비뇨의학과, 외과, 이비인후과 등 다양한 진료과 의료진과 전담 코디네이터로 구성된 ‘로봇수술센터’를 갖추고 다수의 시뮬레이션 교육, 연수 및 수술 리허설을 통해 수술 준비와 숙련도를 높여왔다. ‘다빈치 Xi’는 최소침습적 수술 방식으로, 환자의 몸에 작은 구멍을 내고 4개의 로봇팔을 삽입한 뒤 의사가 콘솔을 통해 원격으로 수술을 조정하는 자동화 로봇수술 시스템이다. 고해상도

문화

더보기
음악극 ‘수상한 제삿날’... ‘유년의 추억’, ‘꿈’, ‘기억’으로 이어진 3부작의 완성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전하지 못한 안녕, 잊고 있던 그리움을 기억하는 가족 이야기. 음악극 ‘수상한 제삿날’이 오는 8월, 강동아트센터에서 관객을 만난다. ‘유년의 추억’, ‘꿈’, ‘기억’이라는 주제로 이어진 문화예술협동조합 아이야의 ‘수상한 3부작’을 마무리하는 완성작으로, 보이지 않는 기억을 잇는 제사의 풍경을 통해 가족과 삶의 의미를 따뜻하게 되새긴다. ‘수상한 제삿날’은 문화예술협동조합 아이야가 선보여 온 생애 주기별 창작 공연 시리즈 ‘수상한 3부작’을 완성하는 작품이다. 외갓집에 맡겨진 어린 남매의 시선으로 유년기의 기억을 그린 ‘수상한 외갓집’, 40대 여성예술가들의 현실과 꿈을 담은 ‘수상한 놀이터’에 이어, 이번 공연은 ‘기억’을 키워드로 해 삶과 죽음, 세대와 세대를 잇는 ‘기억의 꽃밭’으로 관객을 초대한다. ‘수상한 외갓집’에서 손주들을 돌보던 집 지킴이 귀신들이 이번에는 아내의 제사상을 혼자 차리는 할아버지 곁을 지킨다. 그리고 그 제사상 앞에는 외갓집으로 가출한 사춘기 손녀 ‘연이’가 함께 앉는다. 할아버지가 평생 아내를 위해 가꾼 꽃밭은, 세월이 흘러 ‘기억의 유산’이 돼 남겨진 가족을 위로하고 사라진 시절을 다시 떠올리게 한다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국민이 선택한 이재명 정부 경제 현안 해결 정책에 중점 둬야
윤석열 전 대통령의 탄핵으로 치러진 지난 6.3 조기대선에서 제21대 대통령으로 당선된 이재명 대통령이 취임한 지도 벌써 2주가 지나갔다. 6.3 선거 당일 출구조사에서 50%가 넘을 것이라는 예측에는 빗나갔지만 49.42%의 득표로 41.15%를 얻은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를 압도적으로 누르고 제21대 대통령으로 당선됐다. 이 대통령은 1천728만표를 얻어 역대 대통령 선거에서 가장 많은 득표로 당선된 대통령으로 자리매김했다. 이 같은 득표의 배경으로 전국적으로 고른 지지를 받은데다 보수의 텃밭인 대구 경북지역에서도 당초 예상보다 7% 포인트 정도 더 지지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즉 보수진영에서도 윤석열 전 대통령의 계엄령이라는 본헤드 플레이는 잘못된 것이고 나라를 거의 망쳐버린 윤 전 대통령보다는 나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작용했다는 것이다. 선거가 끝난 후 이재명 대통령의 향후 직무수행에 여론조사 결과 70% 정도가 ‘이 대통령이 직무수행을 잘할 것’이라고 응답한 결과가 나왔다. 한국갤럽이 지난 10~12일(6월 둘째 주)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1,000명을 대상으로 ‘이 대통령이 앞으로 5년 동안 대통령으로서 직무를 잘 수행할 것으로 보는지, 잘못