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우동석 기자] 삼성은 지난해 3분기(7~9월)부터 아시아 신흥 시장에서 뚜렷한 반등을 보이고 있다. 특히 대표적 시장인 인도에서는 2위와 격차를 더욱 벌리며 1등을 유지하고 인도네시아에서는 1위를 탈환하며 강한 상승세를 보여주고 있다.
9일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카운터포인트리서치(www.counterpointresearch.com)에 따르면 삼성은 지난해 3분기 인도 전체 휴대폰 시장 점유율 19.0%를 기록하며 선두를 차지했다. 10월과 11월에는 각각 20%와 22%까지 올라 뚜렷한 상승 추세가 이어졌다.
중저가 휴대폰의 인기가 높은 신흥 시장에서 경쟁력 있는 J라인업으로 시장점유율을 확보한 삼성의 전략이 주효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갤럭시J 시리즈를 런칭하며 대중적인 스마트폰 라인업을 본격적으로 확장함에 따라 전체적인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이 함께 늘었다.
런칭 후 오프라인 유통채널을 강하게 밀며 삼성의 J시리즈 3분기 출하량은 급물살을 탔다.
디자인 변화도 반등 요인 중 하나다.
삼성은 갤럭시A 시리즈를 통해 더욱 얅고 평평한 디자인을 선보였다. 이같은 디자인 업그레이드는 새로운 갤럭시 J시리즈로까지 적하효과를 보이며 중저가 휴대폰 시장에서 삼성의 입지를 더욱 탄탄하게 다지는데 일조했다.
삼성은 LTE 스마트폰 시장에서도 선두를 지켰다. 중고가 갤럭시 모델은 대부분 LTE 탑재모델이다. 향후 LTE 시장 격돌에도 이미 준비가 됐다.
다만 빠르게 성장중인 90달러 미만 저가 스마트폰 시장에서는 인도산과 중국산에 점유율을 내줬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의 타룬 파택 수석 애널리스트는 "인도 스마트폰 시장 성장은 기존 피쳐폰 사용자들이 저가 보급형 스마트폰을 구입해 스마트폰 트렌드로 갈아타는 영향이 크다"며 "삼성의 중저가 스마트폰 라인업 강화 전략이 향후 인도 시장 점유율의 지속적인 확대에 긍정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3분기 인도 스마트폰 시장은 전년 대비 20%, 전분기 대비 12%의 탄탄한 성장을 기록했다.
아태지역에서 중국과 인도 다음으로 주목하는 시장인 인도네시아에서도 삼성은 지난해 3분기 전체 휴대폰 시장의 19%, 스마트폰 시장에서 27% 점유율을 차지하면서 에버코스(Evercoss)에 내줬던 1위를 되찾았다.
갤럭시J 시리즈를 위시한 중저가 스마트폰 라인업의 기여가 컸던 것으로 분석된다. 인도네시아 시장에서는 현재 50개 이상의 스마트폰 업체가 각축을 벌이고 있지만 아직 스마트폰 사용자는 전체 휴대폰 사용자의 3분의 1에 그치지 않아 향후 삼성의 추가적인 성장 가능성은 충분할 전망이다.
강경수 연구위원은 "삼성의 2016년도 신흥시장 전략이 바뀌면 중국업체들의 추격을 충분히 뿌리칠 수 있을 것으로 보지만 선진 시장도 같이 잡는 윈윈(Win-Win) 전략은 조직의 변화가 선행돼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