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6년을 연애하듯, 긴 생을 함께 해온 89세 할머니와 98세 할아버지의 사랑과 이별의 러브스토리를 통해 사랑의 본질에 대해 이야기하는 다큐멘터리다. 2014년 DMZ국제다큐멘터리 영화제 관객상 수상하고 2015년 산타바바라국제영화제 다큐멘터리 경쟁 부분에 초청됐다. 신혼부부 버금가는 달콤한 백발부부조그만 강이 흐르는 강원도 횡성의 아담한 마을. 소녀감성 강계열 할머니, 로맨티스트 조병만 할아버지 이들은 어딜 가든 고운 빛깔의 커플 한복을 입고 두 손을 꼭 잡고 걷는 노부부다. 봄에는 꽃을 꺾어 서로의 머리에 꽂아주고, 여름엔 개울가에서 물장구를 치고, 가을엔 낙엽을 던지며 장난을 치고, 겨울에는 눈싸움을 하는 매일이 신혼 같은 백발의 노부부. 백발의 노부부의 일상은 웬만한 20대 신혼부부 버금가는 달콤함 그 자체이다. 마당에 굴러다니는 가시오가피 낙엽들을 쓸다 말고, 낙엽더미로 서로 장난을 치는 것은 물론 샛노란 국화꽃을 서로의 머리 위에 꽂아준다. 남편은 소년처럼 장난기가 많아 수시로 부인에게 장난을 걸고 부인은 짐짓 삐치고 화난 척을 하지만, 어느 사이 돌발적으로 귀여운 복수를 감행하기도 한다. 게다가 한밤중 화장실 가는 것이 무섭다며 같이 가달라는 부
해방 이후에도 고국으로 돌아올 수 없었던 중국 거주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의 이야기를 그렸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문제를 다룬 최초의 극 영화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에 대한 첫 극 영화일제강점기 방직공장에 취직시켜준다는 거짓말에 속아 중국으로 끌려간 소녀 귀임. 2차 세계대전이 끝나고 해방이 됐지만, 고국으로 돌아오지 못한 귀임은 모두의 기억 속에서 잊혀진 채 조선족 할머니가 됐다. 70년간 중국 땅에서 통한의 삶을 살아온 귀임 할머니의 유일한 희망은 바로 손녀 향옥이다. 한국으로 어학연수를 떠나게 된 손녀 향옥이 할머니를 고향 땅에 모셔오겠다는 부푼 꿈을 안고 떠난 후, 귀임 할머니는 홀로 중국에 남아 손녀의 소식을 간절히 기다린다. 영화 ‘소리굽쇠’는 2차 세계대전이 끝나고 해방이 됐지만, 끝내 고향 땅을 밟지 못했던 할머니의 아물지 않은 상처와 근 현대기를 거쳐 대물림되는 고통을 담아냈다. 한쪽을 울리면, 다른 한쪽도 똑같은 음을 내며 공명하는 음향 측정 기구를 ‘소리굽쇠’라고 부른다. 이 영화의 제목은 70여 년의 세월을 초월해 역사적 비극의 고통이 대물림된 현재의 아픔과 공명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제작진은 결코 지나간 역사가 아닌, 아직도 끝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