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우동석 기자] STX조선해양의 사업 규모 축소가 대형조선사들에게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산업은행은 11일 채권단 회의를 열고 STX조선의 핵심사업인 탱커선에 집중하고 해양플랜트 등 나머지 선박 제작은 축소하자고 제안했다.
주요 내용은 STX조선의 진해 선대를 5개에서 3개로 축소하고 역량을 탱커선에 집중하는 것이다. 또 고성의 경우 다른 회사로부터 주문을 받아 대형블록을 제작해 공급하는 역할을 수행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채권단은 추가적인 지원이 이뤄지지 않는 방안인 만큼 무난히 동의할 것으로 보인다. 채권비율 기준 75%가 동의할 경우 이 방안이 추진된다.
STX조선은 한 때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 현대중공업과 함께 '빅 4'로 불렸지만 부실로 전선에서 이탈했다.
그동안 STX조선은 해양플랜트와 중대형 컨테이너선, 액화천연가스(LNG)선 수주 등으로 국내 업체와 경쟁해 왔다. 과다 경쟁으로 조선업계의 과잉공급 및 저가수주가 야기됐다는 시장의 평가도 존재한다.
또 대형블록 하청공급을 담당하면서 이를 확보하지 못한 대형 조선사의 생산관리 역량 향상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금융권 관계는 "STX조선의 사업 축소로 저가수주했던 부분이 일부 해소되고 필요한 대형블록을 조달받기 편리해 진 측면이 있다"며 "타 회사를 위한 결정은 아니지만 결과적으로 다른 조선사가 혜택을 보게 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