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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이태원 살인사건’ 부검의, 패터슨 진범 증언[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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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검의, “피 더 많이 묻은 쪽이 피해자와 가까웠을 가능성”
“피해자 반항시 피 적게 묻을 가능성 낮아…키 작아도 범행 가능”

[시사뉴스 강신철 기자]'이태원 살인사건' 범인으로 지목된 미국인 아더 존 패터슨(36) 재판에서 패터슨이 진범일 가능성을 뒷받침하는 부검의 증언이 나왔다.

11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부장판사 심규홍) 심리로 열린 패터슨에 대한 살인 혐의 2차 공판에서 사건 발생 당시 부검의였던 이윤성(62) 서울대학교 교수는 증인으로 출석, "피가 더 많이 묻어 있는 쪽이 피해자와 더 가까웠을 가능성이 높다"고 진술했다.

검찰이 이 교수에게 "(사건 발생 직후) 패터슨은 머리, 얼굴, 옷 등에 피가 묻었고, 애드워드 리는 상의 오른쪽에만 스프레이로 뿌린 듯 피가 묻어 있었다"며 "이같은 정보를 알았다면 누가 흉기로 피해자를 찔렀다고 봐야 되느냐"고 묻자, 이 같이 답변한 것이다.

이 교수는 "제가 (판단) 할일은 아닌 것 같다"면서도 "피가 더 많이 묻은 쪽이 피해자와 더 가까웠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다만 "피해자가 상체를 구부리고 있었다는 등 피가 적게 묻었을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며 "피가 많이 묻은 쪽이 100% 범인이라고는 얘기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이에 검찰은 "피해자는 흉기에 찔린 다음 범인에게 반항했는데, 이같은 경우에도 범인의 몸에 피가 적게 묻겠느냐"고 다시 물었고, 이 교수는 "그같은 정도의 접촉이었다면 피가 적게 묻었을 가능성은 아무래도 낮다"고 답했다.

이 교수는 사건 발생 후 첫 수사 및 재판 과정에서 범인은 피해자보다 키가 클 것이라고 증언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이 교수는 이날 "일반적으로 가능성이 더 높다는 것을 얘기한 것"이라며 "패터슨이 범인이라는 가능성을 배제한 것은 아니었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이어 "패터슨처럼 피해자보다 키가 4cm 가량 작더라도 이같은 상처들이 나올 수 있다"며 "피해자가 화장실에서 다리를 굽히고 있었거나 범인이 피해자를 붙잡고 있었다면 키가 조금 작더라도 흉기로 찌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 교수는 "피해자가 입은 상처는 날카로운 흉기로 수평 또는 위에서 아래 방향으로 찔려 이뤄진 것"이라며 "피해자를 잡고 있거나 밀어 붙여 움직이지 못한 상태에서 범행이 일어난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또 범인이 피해자를 제압할 수 있을 정도의 덩치일 것이라고 했던 종전 증언에 대해서도 "'제압'은 더 이상 반항할 수 없는 상태를 의미한 것"이라며 "피해자가 초기에 치명상을 입어 전혀 방어할 수 없었던 상태였을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이 교수는 패터슨이 사건 현장이라고 재연한 것에 대해서도 의문을 던졌다. 패터슨은 사건 당시 화장실 안에서 세면기와 소변기 사이에 서서 사건을 목격하다가 피해자를 밀치고 현장에서 나왔다고 진술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이 교수는 "세면대와 거울, 화장실 벽 등에 있는 혈흔 등을 살펴볼 때 패터슨의 진술대로라면 혈흔 묻은 부위가 가려져 그 같은 혈흔이 나타나기는 불가능할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피해자가 쓰러지면서 혈흔을 묻혔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피해자 조모씨가 사건 발생 당일 배낭을 메고 있었던 것과 관련, 검찰은 "피해자가 당시 배낭을 메고 있었는데 진범이 이를 붙잡고 흉기로 찌를 수 있겠느냐"고 물었다. 그러자 이 교수는 "가능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패터슨은 "이 사건 당시 배낭에 대한 언급은 어디에서도 없었다"며 "당시 화장실에 있지도 않았던 배낭으로 인해 (본인이) 유죄가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재판부는 이 교수에 대한 증인신문 이후 혈흔 전문 분석의 이모씨에 대한 증인 신문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 사건 쟁점은 사건 당시 함께 있었던 한국계 미국인 리가 범인이라는 패터슨의 주장이 인정되는지, 검찰이 재판부에 제시한 증거가 받아들여지는지, 일사부재리 원칙이 인정되는지 여부 등이다.

패터슨은 1997년 4월3일 오후 10시께 서울 이태원 소재 한 햄버거 가게 화장실에서 한국계 미국인 리와 함께 대학생 조씨를 흉기로 수차례 찔러 숨지게 한 혐의로 기소됐다.

패터슨은 지난 9월23일 송환된 이후부터 법정에 서기까지 줄곧 "범인은 (에드워드)리"라며 혐의를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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