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5.10.02 (목)

  • 맑음동두천 25.8℃
  • 구름조금강릉 27.3℃
  • 맑음서울 26.6℃
  • 구름많음대전 25.0℃
  • 흐림대구 22.6℃
  • 흐림울산 23.8℃
  • 구름많음광주 24.8℃
  • 흐림부산 27.2℃
  • 구름조금고창 25.2℃
  • 제주 24.5℃
  • 맑음강화 25.7℃
  • 구름많음보은 24.4℃
  • 구름많음금산 25.9℃
  • 구름많음강진군 26.3℃
  • 흐림경주시 22.1℃
  • 구름많음거제 25.3℃
기상청 제공

사회

야구 보러 갔는데 주차 불가?…고척돔 관중 “불편”

URL복사

고척스카이돔 “오늘은 주차를 할 수 없습니다.”

[시사뉴스 김정호 기자]4일 오후 6시께 서울 구로구 구로동 고척스카이돔 인근 마트 입구를 나선 사람들이 발걸음을 재촉한다. 목적지는 한국 프로야구 대표팀과 쿠바 대표팀의 친선경기가 열리는 고척돔구장. 자가용으로 고척스카이돔구장을 찾은 이들은 경기 관람을 위해 직선 거리 450m 가량을 걸어서 이동했다.

고척스카이돔구장 측이 관중들의 구장 내 주차장 이용을 통제한 탓이다. 이날 돔구장 지하주차장 입구 길목에는 안내 요원 두 명이 지키고 있었다.

요원들은 주차장으로 들어가려는 차량을 붙잡고 신분을 확인했다. 실내 주차장은 직원과 취재진 등 관계자만 이용할 수 있었다.

친선경기를 인터넷으로 예매한 오모(24)씨는 경기 하루 전날 예매처로부터 '한국 vs 쿠바 경기, 돔구장 주차장은 이용불가하며 외부주차장 확인 후 이용바란다'는 문자메시지를 받았다고 밝혔다.

18개월 아들과 돔구장을 찾은 황모(40)씨는 "오류 2동에 거주해 야구장 근처 교통이 혼잡하다는 사실은 알고 있었다"며 "아이를 유모차로 데리고 다녀야 해 일부러 자동차로 야구장을 찾을 수 밖에 없었다"고 토로했다.

먼 곳에서 야구장을 방문한 관중들은 다른 선택지가 없었다.

인천에서 온 박명호(36)씨는 "실제 걸어보니 외부 주차장에서 야구장까지 거리도 상당히 멀어 생각보다 훨씬 더 불편했다"며 "불편함을 감수하면서까지 고척스카이돔에 야구 경기를 보러와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주차시설을 갖춘 인근 상가들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인근 마트 관계자는 "경기장 측으로부터 사전에 주차장 이용 관련 연락을 받지 못했다"며 "주차장 이용객 중 야구 관중의 수는 많지 않지만 영업점 입장에서 달가운 일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평소 3층 정도까지만 주차 차량이 찼었는데 오늘은 4층 주차장까지 가득 찼다"고 설명했다.

돔구장 주차장은 지상 1층 35면, 지하 1층 282면, 지하 2층 175면으로 구성됐다.

실제로 살펴본 돔구장 내 주차장에는 여유 공간이 있었다. 만석이었던 지하 1층 주차장에 비해 지하 2층 주차장엔 130여대가 주차할 수 있는 공간이 남았다.

서울시설공단 관계자는 "돔구장 면적 자체가 좁아 주차 공간이 부족할 수 밖에 없다"며 "구장 주변 교통도 복잡해 일반 관중의 지하 주차장 이용을 사전에 차단했다"고 답변했다.

야구장을 방문할 때보다 집으로 돌아갈 때가 문제다. 이모(46)씨는 "경기가 끝나면 대규모 인파가 한꺼번에 몰릴 수 밖에 없다"며 "대중교통을 통해 집에 가기 위해 지옥철을 타는 것보다 조금 걷는게 낫다"고 말했다.

남편과 동행한 손모(33·여)씨는 "인근 마트에 차를 주차했는데 너무 불편했다"며 "돈을 지불하더라도 주차공간은 꼭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 "주차 측면에서 있어 잠실구장과 너무 비교된다"고 덧붙였다.

아들과 함께 온 이모(44)씨는 "주차가 안된다고 해서 일부러 대중교통을 이용했다"며 "넥센 팬이라 계속 오긴 올 것이지만 너무 불편하다. 가장 먼저 개선돼야할 것이 주차공간"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달 고척돔에서 열린 아이돌 그룹 '엑소(EXO)'의 콘서트 때도 시설공단 측은 관객들에게 자가용 대신 대중교통 이용을 독려하는 내용의 메시지를 전송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시설공단 측은 프로야구가 개막하는 내년 3월까지 주차 문제 해결 방안을 찾겠다는 입장이다.

김지영 시설공단 커뮤니케이션팀장은 "주차예약제 등을 통해 사전에 자가용 이용이 불가피한 관중들의 불편을 최소화할 계획"이라며 "당분간 주변 민간 주차장을 최대한 활용하고 사전에 대중교통 이용 안내 문자를 보내는 방안도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서울시 차원에서 대중교통 이용 활성화 캠페인도 벌일 예정이다. 서울 구로구 지하철 1호선 구일역 방면 출구를 만들어 대중교통편과 거리를 좁힌다는 방침이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정치

더보기
윤호중 행안장관 "중요 정보시스템 이중화, 예산 7천억~1조 소요 예상"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윤호중 행정안전부 장관이 지난 1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국정자원 현안질의에서 국가정보자원관리원(국정자원)에서 관리하는 주요 핵심 정보시스템들을 양쪽 센터에서 동시에 가동하는 방식으로 이중화할 경우 7000억원에서 1조원의 예산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윤 장관은 "지금 파악하기로는, 대전센터에 있는 30여개의 1등급 정보시스템을 액티브-액티브 방식으로 구축하면, 7000억원 정도가 소요된다"고 말했다. 이어 "공주센터까지 포함하면 (예산이) 1조원이 넘는다"고 덧붙였다. 액티브-액티브는 한쪽에서 장애가 발생하더라도 다른 쪽이 즉시 서비스를 이어받아 중단 없이 운영할 수 있는 체계로, 두 센터가 실시간으로 데이터를 주고받으며 동시에 가동되는 구조다. 정부는 정보시스템을 중요도에 따라 1~4등급으로 나눠 관리하고 있다. 1등급은 국민 생활과 직결된 정보시스템으로, 정부24 등이 포함돼있다. 윤 장관은 이 방식이 막대한 예산이 소요되는 만큼, 민간에서 사용하는 클라우드 등을 활용하는 방안도 고려해보겠다고 했다. 윤 장관은 "보안 문제나 이런 문제를 해결한다면 민간 자원을 리스(임차) 형태로 활용하는 방법도 있을 수 있다"며 "로드맵을 마련하기

경제

더보기

사회

더보기

문화

더보기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디지털 약자들의 정보격차 어떻게 해소할 것인가
스마트폰 하나만 있으면 은행 업무부터 병원 예약, 대중교통 이용, 행정 서비스까지 해결되는 시대다. 그러나 이 편리함은 상대적으로 디지털 정보활용 취약계층에게는 새로운 장벽이 되곤 한다. 각종 기관의 창구 업무는 줄어들고 키오스크 등 디지털 기기만 늘어나고 있다. 디지털 전환은 이제 선택이 아닌 생존의 문제다. 전자정부, 모바일뱅킹, 온라인쇼핑, 스마트농업 등 대부분의 사회·경제 활동이 디지털을 기반으로 이뤄지는 시대다. 하지만 모두가 그 혜택을 고루 누리고 있는 것은 아니다. 노인뿐 아니라, 전업주부, 저학력자, 농촌 거주자, 장애인 등 이른바 ‘디지털 정보취약계층’은 여전히 정보 불평등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 이러한 정보격차는 단순한 ‘기술 접근’의 문제가 아니다. 기기 사용 능력의 부족, 낮은 디지털 문해력, 인프라 격차, 생활환경의 한계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다. 정보에 대한 접근 권한과 활용 능력이 결여되면 일상적인 서비스 이용은 물론, 경제 활동, 교육 기회, 복지 접근까지 제한받는다. 디지털 기술이 사회를 더 평등하게 만들기는커녕, 오히려 기존의 격차를 심화시키는 역설적 결과가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지방의 중장년층 여성이나 농민, 저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