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강철규 기자] 발칸 지역 국가들과 유럽연합(EU)회원국 정상들은 26일(현지시간) 열린 긴급 정상회담에서 난민 수용능력 증대 등 유럽으로 유입되는 난민의 유입 속도를 완화하는 대응책에 합의했다. .
EU 정상들은 이날 긴급회의 후 발표한 성명에서 시리아에서 터키를 통해 건너 온 난민의 유입에 대처하기 위해 곧 다가올 겨울에 대비해 그리스와 발칸 난민 경로에 걸쳐 있는 국가들에 10만 명 이상을 수용할 수있는 시설을 짓기로 했다. 합의에 따라 유엔난민기구(UNHCR) 지원을 받아 그리스에 연말까지 5만 명 규모의 난민수용소, 마케도니아와 세르비아 등 난민들의 서유럽행 경로인 발칸 지역에 5만 명 규모의 수용소를 각각 새로 건설할 예정이다.
EU 정상들은 또한 국경경비를 확대 강화하고 난민의 망명을 허가하거나 본국으로 보낼지 결정하기 전 난민을 검색하고 등록할 때 지문 등 생체 인식 정보를 최대한 활용하기로 합의했다.
앞서 장 클로드 융커 EU 집행위원장은 정상회담 중 "동유럽의 추위에 난민들이 얼어 죽을 것"이라며 난민 수용시설에 대한 시급한 대책을 촉구했다
지난 9월 중순 이후 약 25만명의 난민이 발칸 반도를 통과했으며 난민 대부분은 오스트리아, 독일, 스칸디나비아 등 북유럽과 서유럽 국가로 가고 있다. 크로아티아는 지난 24일 헝가리 국경 폐쇄 이후 가장 많은 1만1500명의 난민이 자국에 들어왔다고 밝혔다.
미로 세라르 슬로베니아 총리도 이날 회의에서 "슬로베니아의 지난 10일간 난민 60만명이 들어와 자국의 수용능력을 넘어섰다“며 "EU 협력국들의 지원이 부족하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이에 EU 정상들은 신속한 단기 조치로 슬로베니아에 400명의 국경 수비대를 파견하기로 합의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이날 회의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난민 위기는 유럽이 현재 직면한 가장 큰 시험대”라며 “유럽은 유럽의 가치와 연대를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이를 위해 추가 조치가 필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