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강철규 기자] 아르헨티나에서 앞으로 4년간 국가를 이끌 새로운 대통령을 뽑는 1차 선거가 25일(현지시간) 실시된 가운데 이번 선거에서 과반수 득표자가 나오지 않아 결선투표를 치러야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번 대선으로 네스트로 키르치네르와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로 이어져온 12년간의 '부부 대통령' 시대는 막을 내리게 된다. 3선 연임을 금지하는 아르헨티나 선거법에 따라 2007년 남편에 이어 대통령에 오른 페르난데스 현 대통령은 8년 임기를 마치고 오는 12월 퇴임한다.
6명의 후보가 출마한 아르헨티나 대선의 구체적인 결과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지만 야당 지도자들은 중도 우파 성향의 야당 '공화주의 제안당'의 후보인 마우리시오 마크리 부에노스아이레스 시장이 좌파 성향의 집권 여당 '승리를 위한 전선' 후보 다니엘 시올리 부에노스아이레스 주지사와의 대결에서 선전했다고 밝혔다.
야당 지도자들은 그러면서 과반수 득표자가 나오지 않아 결선투표가 불가피하다고 주장했다. 시올리 후보 캠프는 "시올리가 1차 선거에서 앞선 것은 확실하지만 결선투표를 치르지 않을 만큼 큰 격차로 상대 후보를 따돌렸다고 판단하기 어렵다"고 전했다.
마크리 후보 선거 고문인 마리아 유제니아 비달은 "아르헨티나에서 대선 결선투표가 확정됐다"라고 말했다. 시올리 후보는 지지자들에게 자신이 이번 선거에서 분명히 앞섰다고 밝혔지만 결선투표를 피할 수 있을 지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시올리 후보는 "아르헨티나의 발전을 위한 축제에 아직 후보를 결정하지 못한 유권자와 무당파 유권자들이 참여할 것을 희망한다"라고 밝혔다. 아르헨티나 대선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45% 이상의 득표율을 기록하거나 40% 이상의 득표율을 기록한 채 2위 후보와 최소 10%포인트 격차가 나야 한다.
이같은 조건이 충족되지 않으면 1차 선거에서 1,2위를 기록한 후보가 다음달 22일 결선투표에서 격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