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강철규 기자] 바샤르 알 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이 러시아가 제안한 조기대선과 총선을 받아들이되 내전승리를 전제조건으로 내세웠다.
알렉산더 유셴코 러시아 하원의원은 25일 시리아에서 아사드 대통령을 만난 후 타스통신과 가진 인터뷰에서 "아사드가 '모든 정치세력들이 시리아 번영을 원한다는 기반 위에서 총선을 치를 준비가 됐다'고 밝혔다"면서 "또한 개헌과 필요하다면 대선을 치르겠지만 테러리즘에 승리한 이후에 하겠다고 말했다" 고 전했다. 지난해 6월에 치러진 시리아 대선에서 아사드는 88.7%의 득표율로 7년임기의 대통령직에 재선돼 임기 만료 시점은 2021년이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25일 러시아 국영TV와의 인터뷰에서 시리아가 총선과 대선을 치르기를 바라고 있으며, 정치적 해결점을 찾도록 지원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아사드의 발언으로 볼 때, 그의 입장은 기존과 크게 달라진 점이 없는 것으로 보인다.
시리아 온건 반군 측과 미국 등 서방국가들은 5년째 내전 중인 시리아에서 선거를 치르기는 불가능하며,선거를 치르더라도 아사드는 권력에서 배제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시리아국민연합(SNC)의 사미르 나샤르 역시 "러시아의 새 선거 촉구는 아사드 대통령에 대한 시리아 국민들의 퇴진 요구를 희석시키려는 터무니없는 주장"이라고 일축했다.
한편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은 지난 24일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를 방문해 살만 국왕을 만나 시리아 안정회복을 위한 국제사회의 노력을 호소했다.
미국 국무부는 "양국은 시리아 이행 과정에서 아사드가 배제돼야 한다는 입장을 재확인했으며, 시리아 온건반군에 대한 지원을 강화할 것을 약속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