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세권 기자]정부의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 추진에 대한 반대의견이 찬성을 압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간이 지날수록 반대여론이 늘고있는 추세다.
여론조사 기관 '한국갤럽'이 지난 20~22일 실시해 23일 발표한 10월 셋째주 조사 결과에 따르면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 추진에 대해 36%는 '찬성', 47%가 '반대'였다. 17%는 '입장을 유보한다'고 답했다.
국정화 추진 찬성은 고연령일수록(20대 18%·60세 이상 53%), 새누리당 지지층(62%)일수록 많았다. 반대는 저연령일수록(20대 69%·60세 이상 17%), 새정치민주연합 지지층(77%)일수록 많았다. 무당층의 경우 찬성 25%, 반대 52%였다.
갤럽이 교육부의 국정화 방침 발표 직후인 지난 13~15일 실시한 조사에서는 찬반이 각각 42%로 동률이었다. 하지만 1주일 만에 찬성은 6%p 줄고 반대가 5%p 늘어 여론의 무게 중심이 기울고 있는 양상을 나타냈다.
이같은 현상은 전 연령에 걸쳐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수도권과 충청, 호남권의 반대가 늘었고, 영남권은 큰 변동이 없었다.
새누리당 지지도도 타격을 입었다. 성완종 리스트 파문이 일었던 4월(3, 4주)과 심학봉 의원 추문이 있었던 8월(1, 2주)에 이어 세번째로 40% 아래로 내려갔다.
응답자들이 밝힌 지지정당은 새누리당이 39%, 새정치연합이 24%, 정의당이 5%이었다. 지지하는 정당이 없다고 밝힌 무당층도 32%였다.
새누리당의 경우 지지도가 전주보다 1%p 하락했고 새정치연합은 2%p 올랐다.
대통령의 업무수행 지지도도 2주 연속 하락하며 악화일로를 걸었다.
'박근혜 대통령이 대통령으로서의 직무를 잘 수행하고 있다고 보는가'라는 질문에 47%는 '그렇지 않다'고, 42%는 '그렇다'고 답했다. 12%는 의견을 밝히지 않았다.
대통령이 직무를 잘 수행하고 있다고 답한 '직무 긍정률'은 전주에 비해 1%p 하락한 반면 그렇지 않다고 답한 '직무 부정률'은 3%p 상승했다.
대통령 직무 긍정률이 떨어진 주요 원인은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 추진'이었다. 국정화는 이번주 긍정평가 이유 중 3%를 차지했으나, 부정평가 이유 중에서는 22%를 차지 1순위를 나타냈다.
이번 조사는 갤럽이 지난 20~22일 전국 만 19세 이상 남녀 1010명을 대상으로 자체적으로 시행했다. 표본은 휴대전화 임의전화걸기(RDD) 방식으로 추출됐으며, 전화조사원 인터뷰 형식으로 실시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