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세권 기자]박근혜 대통령과 여야 대표 및 원내대표가 만난 5자 회동이 22일 오후 진행된 가운데 '역사교과서 국정화' 문제를 두고 여야가 격론을 벌인 것으로 나타났다.
새누리당 원유철 원내대표는 이날 회동 직후 국회에서 가진 기자회견을 통해 "최근 논란이 된 역사교과서 문제와 관련, 각당 입장을 밝히면서 논의했다"며 "거의 토론 수준으로 진행됐다"고 전했다.
원 원내대표는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는 국정교과서의 추진을 중단하고 민생과 경제를 살려야 한다고 말했다"며 "저희는 지금 편향된, 균형 잡히지 않은 교과서의 문제점을 얘기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의 미래인 아이들에게 올바른 교육을 위해 균형 잡힌 올바른 역사교과서를 새로 만들어야 한다고 했다"며 "집필진 문제, 지금 드러나고 있는 역사교실의 현장에 대한 구체적 사례를 들어 교과서의 새로운 제작 필요성에 대해 주장했다"고 말했다.
원 원내대표에 따르면 김무성 대표는 "이제 역사교과서는 국사편찬위와 역사학자를 비롯한 전문가에게 맡기고 국회는 민생을 살리고 경제를 살리는 데 집중해야 한다고 했다"고 강조했다.
원 원내대표는 박근혜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서는 "어려운 민생 현장, 특히 청년일자리 창출에 대해 간곡히 당부했다"며 "지금 국회에 계류 중인 서비스발전법, 관광진흥법, 국제의료지원산업법 등 경제활성화법이야 말로 청년들이 원하는 일자리를 만드는 핵심 법안인데 3년간 계속 간곡히 통과를 호소했음에도 아직 성과가 없어서 답답한 상황이라고 했다"고 전했다.
또 "지금 우리 아들딸 생각만 해도 너무 안타깝지 않느냐"며 "제발 청년일자리를 만드는 데 여야가 협조해 이번 국회에서 반드시 통과시켜 달라는 간곡한 당부의 말씀이 있었다"고 전했다.
노동개혁, 한중FTA 등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원 원내대표는 "노동개혁 필요성과 한-중, 한-베트남, 한-뉴질랜드 FTA 통과 필요성에 대해 새누리당에서 요구했고 대통령도 말씀했다"며 "한중FTA는 이번에 비준될 경우 금년에 관세 절감 효과를 거두고 내년에도 관세 절감을 추가로 얻는 효과가 있어 수출이 어려운 시기에 경제적으로 큰 도움이 된다고 대통령께서 말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대통령께서) 하루에 40억원이라는 수출 효과를 볼 수 있는 FTA인 만큼 빨리 통과시켜 달라는 당부를 했다"며 "경제활성화법 뿐 아니라 여러 추가적인 현안에 대해 논의가 있었다"고 전했다.
원 원내대표는 "실질적 협의는 앞으로 예정된 3+3 양당 원내대표 회동을 곧 개최할 예정"이라며 "이 자리에서 실질적인 법안의 합의, 통과에 대한 합의를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