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5.10.19 (일)

  • 흐림동두천 15.1℃
  • 흐림강릉 15.7℃
  • 흐림서울 16.5℃
  • 흐림대전 19.4℃
  • 흐림대구 19.1℃
  • 흐림울산 19.5℃
  • 흐림광주 22.1℃
  • 흐림부산 21.7℃
  • 구름많음고창 23.2℃
  • 맑음제주 26.3℃
  • 흐림강화 15.4℃
  • 흐림보은 18.0℃
  • 구름많음금산 19.7℃
  • 흐림강진군 23.0℃
  • 흐림경주시 18.6℃
  • 흐림거제 21.8℃
기상청 제공

사회

잘나가던 증권전문가들 ‘여의도 검은 손’ 전락

URL복사

브로커, 거래대금 5~7% ‘뒷돈’…외국계 자산운용·증권사 모럴해저드 '심각'

[시사뉴스 강신철 기자]주식시장을 교란하는 증권가의 은밀한 커넥션에는 한때 잘 나가던 금융전문가들의 '검은 손' 역할이 톡톡히 작용한 것으로 검찰 수사결과 드러났다.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증권가가 급속히 얼어붙자 이후 내노라하는 전문가들이 증권가에서 떠밀려 나왔다. 특히 이들 중 일부는 금융범죄 브로커로서 제2의 길을 찾아 나선 사실이 이번 검찰 수사에서 밝혀졌다.

이들은 현직 금융 종사자들의 모럴해저드와 결탁, 개미들을 울리는 대주주의 탐욕을 손쉽게 실현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해주고 자신들의 잇속을 채워왔다.

◆브로커 이득 톡톡…거래대금 5~7% '뒷돈'

22일 서울남부지검 증권범죄합수단(단장 김형준 부장검사)에 따르면 금융기관 현직 임직원을 접촉하는 금융범죄 브로커의 대부분은 전직 증권사 직원과 펀드매니저 등 금융전문가로 근무하다 퇴사한 일종의 전문가들이다.

이들은 일반적인 블록딜 거래수수료가 거래대금의 1~2%에 불과한 데 반해 거래대금의 5~7%까지 뒷돈으로 수수, 수익을 톡톡히 올렸다.

실제로 코스닥 상장사 동양피엔에프의 주가조작 사건엔 전직 증권사 직원 출신 브로커 성모(47)씨 외에도 펀드매니저, 증권사 차장 등이 대거 연루됐다.

성씨를 비롯한 전직 펀드매니저 등은 2011년 9~11월 D사 주식의 기관투자자 처분을 알선하고 수억원대의 금품을 받아 챙긴 것으로 조사됐다.

검찰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증권사 임직원 등 금융전문가들의 수가 급감하면서 오갈 데 없는 이들이 자신의 전문성을 살리기 위해 브로커로 나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와 관련, 자본시장연구원에 따르면 국내 증권사 임직원 수는 2010년 말 4만3364명에서 지난 6월 기준 3만6078명으로 5년 새 7000명 이상 급감했다. 가장 큰 급감 요인은 시장 위축으로 인한 구조조정과 인력감축이었다. 사람뿐만 아니라 국내 증권사 수 역시 2010년 말 64개에서 5년이 흐른 지난 9월 기준 56개로 감소했다.

◆외국계 자산운용·증권사 모럴해저드 '심각'

외국계 자산운용사와 증권사 임직원들의 심각한 모럴해저드는 브로커로 금융시장에 다시 뛰어든 전직 금융전문가들의 행보에 날개를 달아줬다.

이들은 자산운용사, 증권사로서의 신뢰성을 지키는 대신 친분에 이끌려 주식매매를 알선하고 나아가선 자신이 업무상 취득한 정보를 이용해 거액의 부당이득을 올리기도 했다.

실제 골드만삭스자산운용 상무 출신 김모(47)씨의 경우 현직 시절 금융브로커로부터 동양피엔에프 주식 매매와 관련해 첫 제의를 받자 자신이 친분을 다져왔던 펀드매니저에게 재차 주식매매를 알선한 것으로 조사됐다.

김씨는 아울러 자신이 골드만삭스에 근무하면서 알게된 펀드 편입 종목, 매매량, 매매시기 등의 정보를 이용해 차명계좌로 주식을 거래, 15억원대의 개인 시세차익을 올리기도 했다.

검찰 관계자는 "글로벌 공신력과 인지도를 지닌 외국계 자산운용사와 증권사 임원이 연루된 범죄를 수사하며 금융 전문직역에 심각한 모럴해저드가 존재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금융기관 임직원이 적극 가담해 다른 금융기관에 고평가된 주식을 인수하게 하는 것은 다른 금융기관에 위험부담을 떠넘기고 추격매수에 나선 일반투자자에게도 손해를 전가하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검찰은 외국계 자산운용사와 증권사 임직원 및 전직 금융전문가들에 대한 수사 결과를 토대로 금융 전문직역에 널리 퍼진 구조적 비리를 집중적으로 파헤칠 계획이다.

검찰 관계자는 "공신력과 정보력을 가진 기관투자자에 대한 개미투자자들의 신뢰가 배반되지 않는 공정한 자본시장 질서를 확립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정치

더보기
국감 5일차 일정…헌법재판소·경찰청·도로교통공단 ...여야 충돌 예상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이재명 정부 첫 국정감사가 17일 5일차 일정을 이어간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가 이날 헌법재판소 국정감사를 진행하는 가운데 또다시 여야 충돌이 예상된다. 국회는 이날 법제사법위원회, 과학기술방송통신위원회, 외교통일위원회, 국방위원회, 행정안전위원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보건복지위원회, 기후에너지환경노동위원회 등 9개 상임위원회에서 각 피감기관을 대상으로 국정감사를 진행한다. 법사위는 이날 오전 10시 헌법재판소(사무처)와 헌법재판연구원에 대한 국정감사를 실시한다. 또 같은날 오후 3시 국회에서 군사법원에 대한 국정감사를 실시한다. 이날 법사위 국정감사에서는 전날에 이어 여야 간 공방이 재연될 전망이다. 여야 법사위원들은 전날 감사원을 대상으로 한 국정감사에서 지난 15일 대법원 현장국감과 관련된 언론기사를 둘러싸고 허위사실 유무를 놓고 고성을 지르며 충돌했다.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대법원 현장 검증에서 이재명 대통령의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 관련 재판 기록을 열람했다는 허위 사실을 국민의힘이 퍼뜨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국민의힘 소속 법사위원들은 이 대통령 무죄를 만들기 위해 대법원 현장 검증을 강행한 것이라고

경제

더보기

사회

더보기
캄보디아 구금 한국인 64명 전세기 편으로 송환
(사진=뉴시스 제공) [시사뉴스 박용근 기자] 캄보디아에서 보이스피싱과 로맨스스캠 등 범죄에 가담했다가 구금된 한국인 64명을 태운 대한항공 KE9690편 전세기가 18일 오전 8시 37분경 인천국제공항에 착륙했다. 캄보디아 프놈펜 인근 테초 국제공항에서 이륙한 지 5시간 20분 만이다 송환 대상자들은 전세기에 타자마자 기내에서 체포된 것으로 전해졌으며 국적법상 국적기 내부도 대한민국 영토여서 체포 영장 집행이 가능하다. 64명 모두 전세기에서 내리자마자 피의자 신분으로 대기하고 있던 차량 23대에 나눠 타 관할 경찰관서로 압송돼 범죄 혐의점을 수사 받는다. 이들을 호송할 경찰관 190여명도 전세기에 동승했다. 관할서는 ▲충남경찰청 45명 ▲경기북부경찰청 15명 ▲대전경찰청 1명 ▲서울 서대문경찰서 1명 ▲경기남부 김포경찰서 1명 ▲강원 원주경찰서 1명이다. 이번 송환 대상자들은 이른바 '웬치'로 불리는 캄보디아 범죄단지에서 보이스피싱이나 로맨스 스캠(사기) 등 범죄에 가담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 가운데 59명은 캄보디아 당국의 사기 단지 검거 작전 때 붙잡혔고, 나머지 5명은 스스로 신고해 범죄 단지에서 구출됐다. 대부분은 한국에서 체포영장이 발부된 피

문화

더보기
키타무라 아사미·백승우, 듀오 리사이틀 ‘Dialog’ 개최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한일 국교정상화 60주년을 기념하는 듀오 리사이틀 ‘Dialog’가 오는 11월 15일(토) 오후 3시 서울 일신홀에서 열린다. 이번 공연에서는 일본 피아니스트 키타무라 아사미와 한국 피아니스트 백승우가 처음으로 함께 무대에 올라 특별한 음악적 순간을 선사한다. 이 리사이틀은 두 아티스트가 하나의 피아노 앞에서 호흡을 맞추며 존중과 배려의 조화를 이루는 ‘대화’의 장이 될 예정이다. 공연 중간에는 두 피아니스트가 관객과 직접 소통하는 ‘Dialog’ 코너도 마련돼 부부이자 동료로서의 그간의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을 갖는다. 서로 다른 음악적 환경에서 배운 점과 공감의 순간들을 공유하며, 연습실의 작은 일화부터 무대에서의 특별한 경험까지, 두 사람의 이야기는 음악 속에서 서로를 이해하고 함께 다듬어온 시간을 담고 있다. 이번 무대는 두 나라의 음악가가 피아노를 통해 ‘공감과 대화’를 이어가며 앞으로의 문화교류가 더욱 깊어지기를 바라는 마음을 전한다. 프로그램은 글린카의 ‘루슬란과 루드밀라 서곡’, 슈베르트의 ‘네 손을 위한 환상곡 F단조’, 일본 작곡가 사사키 쿠니오의 ‘Ocean Beat’, 라흐마니노프의 ‘6개의 소품, Op.11’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디지털 약자들의 정보격차 어떻게 해소할 것인가
스마트폰 하나만 있으면 은행 업무부터 병원 예약, 대중교통 이용, 행정 서비스까지 해결되는 시대다. 그러나 이 편리함은 상대적으로 디지털 정보활용 취약계층에게는 새로운 장벽이 되곤 한다. 각종 기관의 창구 업무는 줄어들고 키오스크 등 디지털 기기만 늘어나고 있다. 디지털 전환은 이제 선택이 아닌 생존의 문제다. 전자정부, 모바일뱅킹, 온라인쇼핑, 스마트농업 등 대부분의 사회·경제 활동이 디지털을 기반으로 이뤄지는 시대다. 하지만 모두가 그 혜택을 고루 누리고 있는 것은 아니다. 노인뿐 아니라, 전업주부, 저학력자, 농촌 거주자, 장애인 등 이른바 ‘디지털 정보취약계층’은 여전히 정보 불평등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 이러한 정보격차는 단순한 ‘기술 접근’의 문제가 아니다. 기기 사용 능력의 부족, 낮은 디지털 문해력, 인프라 격차, 생활환경의 한계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다. 정보에 대한 접근 권한과 활용 능력이 결여되면 일상적인 서비스 이용은 물론, 경제 활동, 교육 기회, 복지 접근까지 제한받는다. 디지털 기술이 사회를 더 평등하게 만들기는커녕, 오히려 기존의 격차를 심화시키는 역설적 결과가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지방의 중장년층 여성이나 농민, 저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