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강신철 기자]중견 기업인들의 해외 원정도박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엔지니어링 업체 대표 등에 대한 상습도박 혐의를 추가로 포착했다.
20일 검찰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강력부(부장검사 심재철)는 엔지니어링업체 2곳의 전·현직 대표가 해외 카지노에서 거액의 도박을 벌인 혐의를 포착하고 수사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검찰은 이들을 포함해 3, 4명의 기업인들의 상습 도박 혐의에 대해 수사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이 추가로 사전구속영장 청구를 검토 중인 중견 기업인들도 있는 만큼 해외 원정도박 혐의자는 앞으로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원정도박에 대한 검찰 수사는 지난 4월 검찰이 마카오 등에 도박장을 개설해 한국 기업인들에게 도박을 알선한 혐의로 폭력조직원 김모(42)씨를 구속하면서 본격화됐다. 김씨는 '범서방파'의 두목 김태촌의 양아들로 알려진 인물이다.
검찰 조사결과 김씨는 해외 카지노 VIP룸에 도박장을 연 뒤 한국 기업인들에게 현지에서 도박 자금을 빌려주고 국내 계좌로 되받는 이른바 '정킷방'을 운영했다. 검찰은 이를 조사하며 김씨의 휴대전화에서 원정도박 관련 자료들을 확보, 수사망을 넓혔다.
이 과정에서 정운호(50) 네이처리퍼블릭 대표가 구속되고 경기도 광주시 소재 K골프장 맹모(87) 회장, 해운업체 문모(56) 대표가 소환조사를 받았다. 문 대표에 대해서는 사전구속영장이 청구된 상태다.
검찰은 도박장을 개설한 혐의로 브로커 신모(50)씨에 대해서도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신씨는 이날 오전 예정된 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지 않았다.
검찰 관계자는 “불출석 경위를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