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이종근 기자]신동주 SDJ 회장이 신동빈 회장을 상대로 소송 전면전을 선언한 가운데 오는 28일 첫 일전을 앞두고 롯데가(家) 삼부자의 회동 성사 여부가 관심이다.
19일 롯데그룹 등에 따르면 지난 8월3일 신격호·동주·동빈 3부자는 5분간의 짧은 만남을 가졌다. 이날 신동빈 회장은 일본롯데홀딩스 주주총회 후 귀국하자마자 아버지 신격호 총괄회장을 찾았다. 이 자리에는 신 회장과 경영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그의 형 신동주 회장도 있었다.
간단한 인사말을 주고받은 것 외에는 전반적으로 어색한 분위기였으며 경영권 분쟁 관련 언급은 없었다. 이후 3개월 동안 만남이 없었다.
급기야 최근에는 신 총괄회장의 집무실 관할 문제를 놓고 정면 충돌하기도 했다.
현재 '신격호 집무실 관할권'은 양측(동주·동빈) 모두 비서진 및 경호원 등의 인력을 배치했다. 또 호텔롯데 1~34층으로 올라가는 전용 엘리베이터 카드 키도 넘겨받았다.
경영권 분쟁이 어디로 흘러갈지 알 수 없는 모습이다. 결국은 소송전이 전개될 전망이다. 그렇다면 극적인 삼부자간 타협은 없는 걸까.
신동주 SDJ 회장은 최근 신 총괄회장의 뜻이라며 롯데그룹 운영방향에 대해 밝혔다.
신 총괄회장이 그룹을 총괄하고 장남(동주)은 일본 사업을, 차남(동빈)은 한국 사업을 맡는 방식이라는 것. SDJ 측에 따르면 신격호 총괄회장이 요구한 여섯가지 사안 중 첫번째는 본인의 즉각적인 원대복귀와 명예회복에 필요한 조치 시행이다.
여기에 악화되는 국민정서 해소와 신 총괄회장의 '용서 발언'도 빼놓을 수 없다.
신 총괄회장은 지난 16일 "신동빈 회장을 용서할 수 있다"며 "아무 것도 아닌데 크게 됐다"고 언급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소송 전 신 총괄회장과 신동주-동빈 등 삼부자의 만남이 성사될지 여부가 관심사다.
신동주 회장이 제기한 롯데쇼핑 가처분 신청에 대한 법원 심리가 오는 28일 열릴 예정이다. 법원에서 가처분 신청이 인용되면 추가적으로 롯데 주요 계열사에 대한 회계장부 열람등사 가처분 신청을 할 예정이다.
롯데그룹 측은 "대화를 통해 원만한 화해를 이끌어 내는 것이 현재 상황에서는 좋겠지만 삼부자의 만남 가능성은 예단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SDJ 측은 "만남을 통해 타협점을 찾는 것이 최선책이 될 수 있어 보인다. 신동주 회장은 신격호 총괄회장의 복직과 명예회복이 최우선이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재계 관계자는 "이들 삼부자가 타협점을 찾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며 "신동주 회장과 신동빈 회장 간 후계구도를 두고 법적 소송은 불가피해 보인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