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유한태 기자]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는 18일 '교육 1번지' 강남을 찾아 학부모들을 대상으로 역사교과서 국정화의 부당함 알리기에 나섰다.
문 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강남구 역삼동의 한 카페에서 '친일교과서 반대 강남 서초 엄마들과의 대화'에 참석했다. 이 자리에는 서초구의 중·고등학교에 재학중인 자녀를 둔 10여명의 학부모들이 함께했다.
문 대표는 이날 학부모와의 자리에서도 역사교과서 국정화에 따른 폐해를 집중 홍보했다. 역사 국정교과서는 오히려 대학수학능력시험에 부담이 된다는 점을 부각시켰다.
문 대표는 "8종의 검·인정 교과서 체제에선는 공통되는 부분에서 (수능문제를) 출제를 한다. 역사적인 흐름을 묻는 문제들이 출제된다. 하지만 (역사 교과서가) 하나로 단일화가 되면 수능 부담이 훨씬 커진다. 교과서 한 권을 갖고 (출제)하면 변별력을 위해서 지엽적이고 말단적인 시시콜콜한 문제를 출제하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과거 국정교과서 시대의 수능 점수와 검·인정 시대의 수능 점수를 비교해 보면 평균 점수가 검·인정 되고나서 높아졌다. 그만큼 검·인정 되고 나서 수능이 쉬워졌다는 뜻"이라며 "(그러니) 국정 교과서 막아내는 일에 함께 해주시면 감사하겠다"고 당부했다.
한 학부모는 "아이들은 자기 생각보다는 책을 보면서 습득하고 성장한다. 교과서가 하나여서 한 권으로만 배우면 (생각은)거기서 머무른다. 다양성이 있어야 한다"며 역사교과서 국정화에 반대의견을 나타냈다.
또다른 학부모는 "역사는 지나간 일을 현재에서 되돌아 보는 작업이다. 획일화된 교과서 만으로 아이들을 가르치는 것은 무서운 일이다"고 말했다.
앞서 문 대표는 지난 16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역사국정교과서를 하면 수능부담이 준다? 정반대. 오히려 부담이 커진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그는 페이스북에서 "검·인정일 때는 8종 검인정교과서에서 공통되는 역사의 흐름을 묻는 문제중심으로 출제되는데 비해, 단일 교과서일 때는 세부적인 문제가 출제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국정화 저지 서명운동도 계속됐다. 이날 낮 12시 광화문광장에서는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새정치연합 의원 6명이 릴레이 서명운동을 벌였다. 윤호중·김관영·김영록·김현미·박범계·박영선 의원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