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유한태 기자]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는 16일 '부마민주항쟁'의 성지인 부산을 찾아 한국사교과서 국정화 강행 반대서명운동을 진행하는 등 여론몰이를 전국으로 확대했다.
문 대표는 먼저 이날 오후 부산 서면을 찾아 시민들에게 국정화 반대를 홍보하는 전단지를 나눠주며 대국민 서명운동을 진행했다.
문 대표는 "종북사관도 나쁘고 친일사관도 나쁘지만, 가장 고약한 것은 역사를 획일적으로 교육하는 획일사관과 유일사관"이라며 "어떻게 우리 아이들이 창의성을 발휘하고 창조경제를 할 수 있겠느냐"고 말했다.
이어 "단일 국정교과서가 되면 수능 부담도 훨씬 커지고 사교육비도 훨씬 높아지기 때문에 부모님들이 가장 앞장서서 반대해야 한다"며 "태종태세문단세, 학창시절 다 외웠고 연도도 외웠지만 우리가 살아가는데 그것이 무엇이 중요하느냐"고 호소했다.
문 대표는 사상구 도의원에 출마한 김덕영 후보의 선거사무실 개소식을 들른 후 부산민주공원에서 열린 부마민주항쟁 36주년 기념식에도 참석, 국정교과서 강행이 곧 '유신 미화'가 될 수도 있음을 부각시켰다.
그는 축사에서 "36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우리는 부마민주항쟁 앞에서 떳떳하지 못하다"며 "유신 독재를 정당화하려는 마당에 부마민주항쟁의 역사를 제대로 규명할 의지가 박근혜 정부에게 있는지 의문"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법적으로는 부마민주항쟁의 진상규명이 가능해졌고 희생자들의 명예회복과 보상의 길도 열렸지만 진상규명위원회는 독재를 미화하고 정당화하려는 친박 인사들로 구성, 지금 아무 일도 하지 않고 있다"며 "이는 유신독재를 무너뜨린 자랑스러운 부마항쟁과 그 항쟁에 헌신한 수많은 희생자들에 대한 모욕"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부마항쟁 기념식에 새정치연합 당대표가 참석한 일은 처음이라는 사실을 언급하고, "앞으로는 매년 참석하는 것을 전통으로 만들어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이에 앞서 문 대표는 부산을 찾기 전 정청래 최고위원과 서울 마포구의 홍대거리에서 서명운동을 진행하고 독립운동가 강병익 선생의 자손 강경수 씨가 운영하는 식당을 찾아 국정화 반대 의지를 피력했다.
이와 함께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계정을 통해 릴레이 캠페인을 시작, "좋은 대통령은 역사를 만들고 나쁜 대통령은 역사책을 바꿉니다"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