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우동석 기자] 전남 나주혁신도시로 본사 이전 1주년을 앞둔 한국전력이 '3조원 규모'의 미국 에너지 신산업 시장에 첫 진출하는 과정에서 확인된 운명과도 같은 나주(羅州)와의 특별한 인연이 화제가 되고 있다.
16일 한전에 따르면 박근혜 대통령의 미국 경제사절단 일원으로 메릴랜드주를 방문 중인 조환익 한전 사장이 '나주(羅州) 사위'로 불리는 래리 호건(Larry Hogan) 주지사와 에너지 신산업 분야 참여 등을 골자로 한 포괄적 협약(MOU)을 체결했다.
한국 기업이 미국 주정부와 에너지신산업 관련 협약을 체결한 것은 이번이 최초다.
지난 15일 메릴랜드 주도(州都) 아나폴리스 주지사 공관에서 열린 '한전-메릴랜드주 간 스마트그리드(Smart Grid·차세대 지능형 전력망)·에너지신산업 포괄적 협약식에는 나주 출신 유미 호건(Yumi Hogan) 주지사 영부인이 직접 참석해 이번 협약이 갖는 의미를 더했다.
한전의 이번 협약 체결은 한국계 이민자 유미 호건 여사와 결혼한, 친한파로 알려진 래리 호건 주지사의 적극적인 협조로 가능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호건 주지사는 암 투병 중인데도 불구, 유미 호건 여사와 함께 협약식에 직접 참석하는 열의를 보이는 등 남다른 한국 사랑을 과시했다.
한전은 이날 협약을 통해 메릴랜드주가 추진 중인 스마트그리드, 스마트시티, AMI(지능형계량인프라), ESS(전기저장장치), EV(전기차) 충전 인프라 구축 등 에너지 신산업 분야 공동사업 개발에 진출 할 수 있는 길을 열었다.
한편 미국 동부에 위치한 인구 600만 명이 거주하는 메릴랜드 주는 뉴욕, 워싱턴 D.C 등 대도시와 인접한 곳으로 대규모 전력인프라를 갖추고 있다. 에너지효율 향상사업, 전기저장장치 설치, 노후 송전망에 대한 스마트그리드 투자 등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조환익 사장은 기념사를 통해 "이번 협약 체결이 한국과 메릴랜드주의 지속가능한 에너지 미래 실현을 위한 중요한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밝히며 "에너지 신산업 협력을 통한 양국의 동반성장을 이끌어 나가자"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