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강철규 기자] 박근혜 대통령이 13일 오후(현지시간) 미국 메릴랜드주 앤드루스 공군기지에 도착해 방미 일정에 돌입한 가운데 중국 언론은 한·미 정상회담 의제, 특히 자국의 관심사인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THAAD) 논의 여부를 주목했다.
13일 중국 런민왕(人民網) 등 언론은 관영 신화통신을 인용해 "한국 정부 관계자가 한·미 정상회담 의제에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THAAD)는 포함되지 않는다고 확인했다"고 전했다.
이는 조태열 외교부 제2차관의 지난 12일 브리핑 내용을 인용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 언론은 "미국이 북한 위협을 이유로 한국에 사드를 배치하려 하지만 이는 한국 국내에서도 논쟁이 있는 사안"이라고 밝혔다.
국영 TV 방송사인 중국 중앙(CCTV)도 이날 시사 프로그램에서 "박 대통령이 2011년 이명박 전 대통령에 이어 4년만에 미국 국방부(펜타곤)를 방문하고, 한민구 국방장관과 동행했다"면서 "박 대통령은 이번 방문의 기존 군사동맹 관계를 더욱 끌어올리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CCTV는 또 "박 대통령은 이번 방문 일정에서 중국과 연관된 사안에 대한 언급하는 것을 피할 수 없지만 매우 신중한 모습을 보일 것"이라면서 "사드 문제는 정상회담에서 언급되지 않을 가능성이 크며 언급하더라도 최소한 대외적으로는 어떤 입장도 표명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어 "이는 한·미 양국이 사드 한반도 배치에 대한 중국의 강력한 반대 입장을 잘 인식하기 때문에 이런 민감한 현안을 언급해 중국과의 관계를 악화시키려 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부연했다.
관영 환추스바오(環球時報)는 서울발 기사로 "북핵 등 북한은 이번 방미의 최대 의제가 될 것이며 이번 정상회담은 북핵 문제 해결의 황금 기회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이밖에 중국 언론은 박 대통령의 이번 방미에 166명 규모의 사상 최대 경제사절단이 동행한 것을 주목하면서 협력 증진을 도모하는 것 역시 이번 방문 일정의 주목적에 포함될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