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강철규 기자] 시리아 북부 지역에서 정부군과 반군 간 교전이 치열해지면서 지난 주에만 4만 명의 주민이 마을을 떠났다고 유엔(UN) 대변인이 유엔난민기구의 자료를 인용해 13일(현지시간) 전했다.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OCHA)에 따르면 지난 4~9일 대략 7000가구 또는 4만 명의 시리아인이 북부 지방 하마에서 교전을 피해 탈출한 것으로 집계됐다.
유엔 대변인은 "피난민들의 대다수가 이들리브주(州)에서 탈출했다"며 "대부분 집으로 돌아가길 희망하며 집과 가까운 곳에 남아 있길 원하고 있으며 피난민 캠프는 수용 인원이 꽉 찼기 때문에 추가로 도착하는 피난민을 수용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인도주의적으로 가장 시급히 필요한 건 기본적인 식품과 물, 위생용품, 쉼터 등이다"라고 덧붙였다.
이처럼 갑작스럽게 하마 주민들의 대규모 피난 행렬이 발생한 데에는 러시아의 공습도 한몫 했다.
시리아 국영 사나(SANA) 통신에 따르면 지난 주 압둘라 아유브 시리아 육군 참모총장은 "러시아의 공습 지원에 힘입어 전국 각지에서 반군이 주둔하는 곳에 대해 광범위한 공격을 가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시리아 군은 지난 12일 러시아 공군의 공습 속에 하마의 중심부에서서 반군이 점령했던 영토 70㎢를 탈환했다고 팬아랍 알-마야딘TV가 보도하기도 했다. 이 중 약 50㎢는 알카에다의 연계세력인 알 누스라 전선 등이 속한 반군그룹 '자이쉬 알파테흐(정복군)'의 지배를 받던 곳이었다.
'하마 전투'는 러시아의 공습 지원을 받으며 시리아 지상군이 다양한 공격을 실행한 첫 번째 사례라고 신화통신은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