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강철규 기자] 이집트 군부 정권 아래 2년 가까이 수감되어 있다가 풀려난 캐나다 국적의 알 자지라 기자는 13일 고생하는 동안 스티브 하퍼 캐나다 총리에 대한 배신감과 버린받았다는 느낌을 떨쳐버릴 수 없었다고 말했다.
이집트 대통령 특사로 석방돼 귀국한 모하메드 파미는 이날 "하퍼 총리는 보다 적극적으로 나의 석방을 위해 노력하는 대신 자신의 책임을 석방을 끌어낼 만한 실권이 없는 아랫 사람들에게 떠넘겼다"고 비난했다.
이집트 감옥에 있는 동안 카이로 주재 캐나다 대사 등이 석방을 위해 애쓰는 것을 알았으나 "이들은 엘-시시 이집트 대통령에게 직접 탄원할 권한이 없었다"고 말했다.
파미는 2013년 알 자지라 영어 방송의 동료 기자 2명과 함께 체포된 뒤 올해 재심에서 잘못된 뉴스 및 무슬림 형제단에 편향적인 보도를 한 이유로 3년형을 받았다. 그는 지난달 이집트 대통령 특사로 풀러났다.
19일 실시되는 총선에서 재임을 노리는 보수당의 하퍼 총리는 캐나다 언론 단체 등으로부터 파미 석방에 소극적이었다는 비판을 받았다.
파미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 문제를 선거에 공론화하기 위해 총선일 1주일 전에 서둘러 귀국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