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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檢, 증권가 ‘검은 커넥션’ 발본색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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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호탄 된 CCS 사건…여의도 증권가 ‘검은 커넥션’ 만연

[시사뉴스 강신철 기자]주식시장에 뛰어든 개미들의 뒤통수를 때려온 여의도 '검은 커넥션'에 대해 검찰이 대대적인 '발본색원'에 나섰다.

증권가에 골깊게 박혀있는 '주가조작'은 건전한 주식시장을 심각하게 왜곡함은 물론, 한푼이라도 벌어 보려는 선량한 개미투자자들을 좌절하게 만든다는 점에서 반드시 뿌리 뽑혀야할 경제범죄이자 민생침해범죄로 손꼽힌다.

이번 검찰이 대대적 수사에 나선 여의도의 검은 커넥션은 치고 빠지기 식의 단순했던 기존의 시세조종 사건들보다 더욱 치밀한 수법이 동원됐다. 기업의 대주주는 물론 유명 증권사, 기관투자자들이 대거 포함돼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은 기업 대주주 등이 사익을 챙기기 위해 금융브로커를 동원, 조직적으로 증권사 임직원 및 기관투자자들을 포섭하는 증권범죄의 부적절한 유착고리를 반드시 끊어내겠다는 의지를 밝히고 있다.

◆‘검은 커넥션 수사’ 신호탄된 CCS 사건

검찰이 여의도 금융가에 경고를 보내기 시작한 건 일명 '반기문 테마주'로 불렸던 CCS충북방송의 조직적인 주가조작 사건부터였다.

서울남부지검 증권범죄합동수사단(단장 김형준 부장검사)은 지난 8월까지 이 사건 수사를 벌여 유홍무(56) CCS그룹 회장 및 증권사 직원 출신 주가조작꾼 양모(44)씨, 증권사 상무 신모(49)씨 등을 구속기소했다.

거액의 금융권 채무를 변제해야 했던 유 회장 등은 시세조종꾼을 끌어들여 CCS 주가를 인위 부양했고, 비정상적으로 주가가 오르자 자신이 보유하던 차명주식을 매도해 21억원 상당의 부당이득을 실현한 혐의를 받았다.

이 과정에서 금융브로커와 증권사 상무 신씨가 '커넥션'에 포섭됐다. 신씨는 유 회장의 재산관리인이었던 박모(54)씨로부터 1억원을 건네 받고 자신이 관리하던 기관투자자인 자산운용사 펀드자금을 이용해 블록딜을 성사시켰다.

피해를 본 건 기관투자자의 공신력을 믿었던 '개미투자자'들이었다.

당시 CCS는 전년도에 30억원 이상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해 주식 매입 가치가 높지 않았다. 그러나 브로커에게 매수된 신씨가 자산운용사를 끌어들이자 개미들은 이를 호재성 정보로 받아들였다.

검찰 관계자는 "일반투자자들은 기관투자자들의 주식 대량매수를 호재성 정보로 받아들인다"며 "CCS 사건은 시장에 대한 일반투자자의 신뢰를 교란시킨 범죄"라고 지적했다.

결국 CCS 사건은 단순 시세조종을 넘어 회장 등 대주주와 금융브로커, 브로커로부터 돈을 받은 증권사 임원, 증권사의 관리를 받는 자산운용사가 연루된 '검은 커넥션' 수사의 신호탄이 됐다.

◆여의도 증권가 '검은 커넥션' 만연…경고 나선 檢

CCS를 신호탄으로 검찰이 수사에 나선 검은 커넥션엔 다양한 증권계 종사 업체가 연루됐다. 검찰은 외국계 금융사는 물론 국내 메이저 금융사로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최근엔 코스닥 상장사 주식 매도를 위탁 받고 6억9000만원대의 금품을 받아 챙긴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로 KB투자증권 박모(47) 이사가 구속되기도 했다.

박 이사로부터 한 다리를 건너 1억3000만원대의 금품을 건네받은 KDB대우증권 김모(42) 팀장 역시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수재 혐의로 함께 구속됐다.

이들의 범행 수법은 CCS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코스닥 상장사 A사의 전 대표 문모(55)씨로부터 주식 매도를 위탁 받은 박 이사 등이 김 팀장을 끌어들인 것이다.

이들에게 포섭된 김 팀장은 기관투자자를 연결해 코스닥 상장사 전 대표 문모(55)씨가 보유하던 주식 45만주 중 35만주가 대량매도되도록 도왔다.

문씨는 자신의 주식 매도 소문이 퍼지면 주가가 떨어질 것을 우려해 박 이사 등에게 주식을 위탁한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사익을 추구하는 대주주와 뇌물에 포섭된 증권사 임직원, 이들의 연결을 받은 기관투자자의 대량매수가 조직적인 증권범죄를 완성한 것이다.

검찰 관계자는 "이 같은 사건들은 개별 사건으로 볼 게 아니라 조직적으로 금융권을 관통하는 사건들"이라며 "추가로 범죄에 포섭되는 이들이 늘어나는 것을 막기 위해 경고 사인을 보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현재 합수단은 2013년 '전두환 미납 추징금 특별환수팀'을 이끌었던 김형준(45·사법연수원 25기) 부장검사가 단장을 지내고 있으며, 초대 합수단장인 문찬석(54·24기) 2차장검사가 지휘를 책임지고 있다.

합수단은 금융브로커 활동을 하는 일명 여의도의 '선수 그룹'을 비롯해 증권사와 기관투자자의 공생관계 안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금융 뒷거래에 관해 엄정한 수사를 진행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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