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강민재 기자]여야 원내대표와 원내수석부대표가 5일 오전 국회에서 2+2 회동을 갖고 선거구 획정 등에 대한 논의를 시작했다.
새누리당 원유철 원내대표와 조원진 원내수석부대표, 새정치민주연합 이종걸 원내대표와 이춘석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날 오전 11시 회동을 시작했지만 50여 분간 의제만 조율한 채 회의를 중단했다. 이날 회의는 오후 3시 속개될 예정이다.
원유철 원내대표는 모두 발언을 통해 "당면 현안인 20대 국회의원총선거에 적용될 선거구 획정에 대해 논의하겠다"며 "선거구획정이 참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새누리당은 농어촌 지역주민들을 대변하고, 날로 어려워져가는 농촌과 지방의 입장을 고려하기 위해 지역구 수를 늘리고 비례대표를 줄이는 것이 헌법재판소 결정의 취지에 부합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원 원내대표는 아울러 "국회에 계류 중인 노동개혁 입법을 비롯한 경제살리기 법안을 하루 빨리 통과시킬 수 있도록 협조해달라"며 "한중 자유무협혁정 여야정협의체 구성도 매듭지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종걸 원내대표는 모두 발언에서 "오늘 회동에서 국감에서 지적된 많은 현안들을 같이 풀어나가고자 한다"며 고영주 방송문화진흥회 이사장에 대한 해임을 촉구했다.
이 원내대표는 "고영주 이사장 퇴출 문제를 원유철 원내대표에게 말하겠다"며 "이는 국회 존속의 근거가 되는 의제"라고 지적했다.
그는 "지방교육재정특별위원회 구성도 요구하겠다"며 "지방 누리과정예산, 초등학교 방과후돌보미 예산 등은 규모나 취지에서 지방재정예산으로 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한편 여야는 선거구 획정과 관련해 오전 내내 기싸움을 벌였다.
새누리당 김영우 수석대변인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브리핑을 열고 "여야 원내지도부는 오늘 회동을 갖고 국회의원 선거구 획정을 논의한다"며 "다시 강조하지만 선거구 통폐합으로 인한 농어촌 죽이기는 안된다. 지역민심을 고려하지 않는 단순히 산술적인 지역구 통폐합은 농어촌의 대표성을 심각하게 훼손하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새정치연합의 결단이 필요한 때이다. 비례대표 의석수를 줄일 수 없다는 주장만 반복해서는 안된다"며 "농어촌을 지키기 위한 선거구 협상에 전향적인 자세로 임해주길 다시 한 번 간곡하게 당부드린다"고 덧붙였다.
새정치연합 문재인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번 선거구 획정 과정에서 농어촌 지역의 의석이 줄어드는 것을 최소화할 필요가 있다"며 "인구 편차 때문에 농어촌 의석수를 줄이고 수도권 의석을 늘린다면 앞으로도 그런 현상이 계속된다. 국가 균형발전이라는 취지에도 맞지 않는다"고 밝혔다.
문 대표는 그러면서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에서 충분히 협의해보고 만약 정치적 타결 필요하다면 김무성 대표를 만나 담판짓겠다"며 "인구편차를 맞추면서도 농어촌 지역의 대표성 약화를 최대한 막아낼 수 있는 방안이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