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주=손용기 기자]경기 여주시에서 암매장된 농장주의 돈을 찾아간 우즈베키스탄인이 살인사건과의 연관성을 부인했다.
여주경찰서는 전자금융거래법 위반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는 우즈베키스탄인 R(39·서울 거주)씨가 “살인사건과 관계돼 있지 않다”고 진술했다고 3일 밝혔다.
R씨는 경찰에서 “농장주 암매장 사건을 알지 못하고 있었다”며“지난달 26일 F(50·우즈베키스탄)씨로부터 원화를 우즈베키스탄 화폐로 바꿔달라는 요청을 받았고 계좌 4개로 이체된 3090만원을 같은 달 27~28일 찾아갔다”고 진술했다.
이어 “찾은 돈 가운데 2000만원을 썼고 나머지 돈을 보관하고 있다”며 “지인에게 부탁해 3000만원 상당의 우즈베키스탄 화폐를 우즈베키스탄에 있는 F씨의 아내에게 주도록 했다”고 말했다
R씨는 지난달 27~28일 서울의 한 은행 현금입출금기를 이용해 자신의 계좌와 A씨 등 다른 우즈베키스탄인 3명의 계좌 등 모두 4개의 계좌로 이체된 3090만원을 찾은 혐의를 받고 있다.
R씨가 소지하고 있던 계좌·카드의 명의자 A씨 등 3명은 2014년 5월~지난달 8일 출국했기 때문에 경찰은 3명이 살인사건과 연관성이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
살인사건 용의자인 F씨와 D(24·우즈베키스탄)씨는 같은 달 26~30일 숨진 안모(54)씨의 통장에 있던 5890만원 가운데 3090만원을 R씨에게 이체하고 나머지 2000만원을 직접 인출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R씨를 상대로 암매장 사건의 공범 여부 등을 조사한 뒤 구속영장을 신청할 계획이다.
한편 지난달 25일 실종된 버섯농장주 안씨는 이달 2일 오후 2시50분께 자신이 운영하던 여주시 능서면 농장 주변에서 땅에 묻혀 숨진 채 경찰에게 발견됐다. F씨와 D씨는 같은달 30일 출국했고, 경찰은 이들의 뒤를 쫓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