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강신철 기자]지난 1일 서울 양천구 소재 한 중학교 빈 교실에서 부탄가스 폭발을 일으킨 중학생 이모(15)군은 우울증 에피소드를 앓고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25일 검찰에 따르면 대검찰청은 이군에 대해 진행한 임상심리평가 결과 "다른 사람의 주목과 인정을 받고 싶은 사춘기적 욕구가 반영된 청소년기 우울증 증세"라는 판단을 내렸다.
이군은 특히 지적 능력이 매우 높지만 사회적 규범이나 규칙에 대한 습득 능력은 저조해 반사회적 비행 행동을 일으킬 위험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방화에 대한 통제 불가능한 충동이나 조현병(정신분열) 증세는 나타나지 않았다.
검찰은 이군이 양천구 소재 중학교에 다닐 당시 상위권의 성적을 유지하다 서초구 소재 다른 중학교로 전학간 이후 성적 하락과 부적응을 겪은 점이 우울증 원인이 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실제 이군은 양천구 소재 중학교에 다닐 때엔 교우관계가 원만했지만 지난해 3월 서초구 소재 다른 중학교로 전학간 이후로 교우관계가 좋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이군은 전학 이후 부적응을 겪다 지난 6월 서초구 소재 중학교 화장실에서 방화를 하려다 적발돼 입원치료를 받기도 했다.
이군은 또 당초 자신이 전학간 서초구 소재 중학교에서 폭발을 일으키려 했지만, 출입이 여의치 않자 범행 대상을 양천구 소재 중학교로 바꾼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이군은 지난 1일 양천구 소재 중학교에서 폭발을 일으킨 이후 자신이 직접 찍은 범행 당시 동영상을 인터넷 동영상 사이트에 올려 논란을 빚은 바 있다. 도주 과정에선 일부 언론과 인터뷰를 하며 미국 버지니아공대 총기난사범인 조승희를 언급하기도 했다.
검찰은 지난 8일 해당 사건이 송치되자 대검찰청에 임상심리평가를 의뢰하는 한편 보호자 및 정신건강의학과 의사 면담, 담임교사 의견 청취 등을 토대로 이군의 범행 동기 및 심리 상태를 조사해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