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이종근 기자]면세점 운영특허권 신청이 오는 25일로 마감되는 가운데 1차 면세점 유치전에 참여했던 현대백화점 그룹과 이랜드 등이 입찰에 불참키로 해 관심이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관세청은 오는 25일 롯데면세점 소공점(12월22일)과 월드타워점(12월31일), SK네트웍스의 워커힐면세점(11월16일), 신세계 부산 조선호텔면세점(12월15일) 등 총 4개의 시내 면세점 특허 입찰접수를 마감한다.
현재 서울지역 하반기 면세점 유치에 나선 기업들은 롯데면세점과 SK네트웍스 등 기존 업체들을 비롯해 두산과 신세계 등이 출사표를 던졌다.
지난 7월 서울 시내 신규 면세점 입찰에서 고배를 마신 4곳 중 2곳이 참여하면서 나머지 현대백화점과 이랜드 등의 참여에 관심이 모아졌지만, 최종 입찰에 불참키로 결정했다.
두 업체 모두 면세점 1차 대전에서 받은 참패 충격으로 참여를 주저하는 상황에서 당초 예상과는 달리 '반롯데 정서'와 독과점 여론 등을 무기로 면세점 업계 1위의 롯데를 상대하기에는 승산이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 리스크'가 정점이었던 이달 초. 면세점 시장 점유율이 50%를 넘는 독과점 기업과 '롯데=일본기업'이라는 악화된 여론과 주무부처인 관세청도 기존 면세점 특허신청을 신규 면세점처럼 백지상태에서 선정키로 결정해 많은 기업들의 관심이 모아졌다.
하지만 최근 국감장에서 면세점 사업을 강조한 신동빈 회장의 호소와 국감장 분위기 등으로 미뤄 '롯데 리스크'가 크게 작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됐다.
또 면세점 1차 대전과 크게 달라진 점이 없는 상황에서 참여해 또 다시 참패를 할 경우 오히려 '면세점 사업 들러리'라는 더 큰 이미지 타격이 예상돼 입찰을 포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입찰을 포기한 현대백화점 그룹은 주력사업과의 시너지 효과 등으로 미뤄 언제든 참여할 가능성이 높지만, 올해 추진해야 하는 백화점 개점 사업에 주력할 것으로 알려졌다.
면세점 사업 참여를 포기한 업체 관계자는 "이번 9월 면세점 특허전에는 '유치 가능성'을 판단해 '선택과 집중'이라는 차원에서 참여하지 않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업체 관계자는 "현대백화점과 이랜드 모두 '롯데 리스크' 여부에 촉각을 곤두 세웠지만, 롯데가 생각보다 빠르게 '롯데 리스크'에서 회복되면서 승산이 없다고 판단한 것 같다"며 "두 업체 모두 면세점 사업의 중요성을 갖고 있지만 또 다시 참패할 경우 돌아올 이미지 타격이 발목을 잡은 것 같다"고 설명했다.
한편 관세청은 오는 9월25일까지 롯데면세점 소공점과 월드타워점 등 4곳에 대한 특허 입찰접수를 받은 후 10~11월 사업자를 선정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