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강철규 기자] 말콤 턴불 신임 호주 총리는 남중국해 난사(南沙) 군도에서 중국이 암초를 메워 인공섬을 조성하는 것을 자제하라고 요구했다고 현지 언론이 22일 보도했다.
언론에 따르면 턴불 총리는 전날 방영한 호주방송협회(ABC)와 인터뷰에서 중국이 남중국해에서 진행하는 매립공사가 "비생산적인 외교정책"이라고 지적하며 중단을 당부했다.
중국과 인연이 많은 턴불 총리가 남중국해 정세와 관련해 중국을 겨냥, 이처럼 직접 언급한 것은 취임 후 처음이다.
그는 남중국해에서 중국의 도발적인 행동으로 "주변 베트남 등이 미국의 지원을 구하면서 서태평양에서 미군의 존재감이 증대하는, 중국으로선 원하지 않던 반대의 결과를 빚게 됐다"고 지적했다.
턴불 총리는 중국 자신을 위해서라도 지나친 행동을 삼가하고 영유권 문제를 평화적으로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턴불 총리는 "지역의 안전과 협력을 교란하지 않으면 중국의 (정치 경제적) 대두를 아무도 막지 않을 것"이라며 중국이 균형을 취한 신중한 외교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턴불 총리는 호주도 지역적으로 인접한 남중국해 정세를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자산가인 턴불 총리는 1994년 중국 허베이성에 광산관련 합작회사를 세울 정도로 중국 비즈니스에 일찍 진출했으며 며느리도 중국인이다.
며느리 친정아버지는 중국 정부와 연계가 있는 인물로 알려졌으며 턴불 총리 본인도 '중국통'을 자처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