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이종근 기자]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화폐개혁(리디노미네이션)에 대한 보수적 접근을 유지했다. 리디노미네이션이란 화폐의 가치변동 없이 액면가를 하향 조정하는 것을 말한다.
최 부총리는 18일 오전 충남 공주산성시장을 방문한 자리에서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의 화폐개혁에 대한 발언은)원론적 입장일 뿐 정부에서 논의되고 있는 사항이 아니다"라며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크기 때문에 신중하게 결정할 사항"이라고 밝혔다.
이주열 총재는 지난 17일 열린 기획재정위원회 국정감사에서 "화폐개혁 필요성에 대해 논의가 제기되는 것으로 알고 있고 공감한다"며 "독자적으로 판단할 수 없기 때문에 사회적 공감대가 필요하다"고 밝힌 바 있다.
최 부총리는 지난 14일 국감에서도 "화폐단위 문제는 여러 가지 경제활동에 영향을 미칠 수 있고 잘못 건드리면 불확실성을 증폭시킬 수 있다"며 "부작용도 종합적으로 검토해야 한다"고 우려했다.
최 부총리는 전통시장 활성화를 통해 서민 경기를 살리겠다는 뜻도 밝혔다. 이날 최 부총리의 시장 방문은 추석 민생대책 후속조치의 일환이다. 공주산성시장은 전통시장 그랜드세일에 참여하고 있다. 7~25일 전국 300개 시장이 참여해 최대 50%까지 할인판매를 진행하는 행사다.
최 부총리는 떡, 과일, 건어물, 찐빵, 반찬류를 구매하면서 추석경기와 성수품 물가를 점검하고 시장 상인들과 추석 경기와 코리아 그랜드세일 진행상황 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최 부총리는 "내년 예산에 전통시장 청년몰 관련 예산을 편성했다"며 "청년들에겐 창업 기회를 제공하고 시장에는 새로운 고객층이 유입돼 경기가 살아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그는 "추석 민생대책을 통해 서민체감경기가 '확' 살아나도록 하겠다"며 "서민경제의 바로비터인 전통시장이 경기회복의 중심에 설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최 부총리는 "추석 성수품을 평상시의 1.4배 늘려 공급하고 28개 성수품에 대해 매일 특별물가조사를 실시하는 등 추석물가를 안정적으로 관리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