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유한태 기자]박준영 전 전남지사는 15일 “신민당은 신익희 선생, 장면 총리, 김대중 대통령의 애민·애족·민주정신을 이어받겠다”고 말했다.
박 전 지사는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서울시티클럽(국민일보 빌딩)에서 열린 가칭 '신민당' 창당 기자회견 에서 “앞선 지도자들의 ‘애민 애족 민주정신’을 이어받아 위대한 한국인이 번영하는, 대한민국이 융성하는 한민족 시대를 열어가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박 전 지사는 “저희들은 정치문화를 바꿔 국민을 행복하게 하고, 국가를 번영하고, 민족이 융성토록하고자 한다”며“위민(爲民)·위국(爲國)·위족(爲族)은 신민당의 기본 정신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런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 연구하고 일하는 정당이 될 것”이라며 “당원들이 당의 운명을 결정하는, 당원이 주인이 되는 정당, 보통사람들을 위해 일하는 보통사람들의 정당이 될 것”이라고 했다.
신민당은 가까운 시일 내에 발기인 대회를 열고 창당준비위원회를 출범시키는 등 본격적인 신당 창당 작업에 나설 계획이다. 또 올해 안으로 신당에 합류할 멤버를 비롯해 비전을 밝히는 등 구체적인 로드맵을 제시할 예정이다.
박 전 지사가 당명으로 내건 '신민당'은 1967년 분열된 야당 세력이 통합해 만든 정당과 이름이 같다. 1970년에는 김대중·김영삼 두 전 대통령이 40대 기수론을 앞세워 경선을 다퉜고, 결국 김대중 전 대통령이 후보로 선출돼 1971년 박정희 전 대통령과 겨룬 바 있다.
'신민당' 이름을 가져와 김 전 대통령의 역사를 계승하겠다는 뜻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박 전 지사는 2004년 전남도지사에 출마해 당선했다. 이후 내리 3선을 거둔 인물로 지난 7월 “새정치민주연합은 이미 국민에 의해 사망선고를 받았다”며 탈당을 선언한 바 있다.
이후 그는 실사구시와 중도혁신을 지향하는 신당 창당에 나서겠다는 뜻을 꾸준히 밝혀왔다.
한편 보통사람들의 정당이라는 기치에 맞게 이날 회견에는 청년·종교·문화· 여성·장애인·소상공인 등 신당의 취지에 공감하고, 사회를 대표할 수 있는 각계각층의 인사가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