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강철규 기자] 오는 16~17일(현지시간) 열리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RB) 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금리인상 결정여부에 전 세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가운데, 월스트리트 전문가들이 극도로 엇갈리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지난 11일(현지시간) 선물거래인 81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약 절반이 연준의 금리인상을 예상했다고 보도했다. 특히 연준이 17일 0.25~0.5% 금리인상을 발표할 것으로 내다본 응답자가 28%로 나타났다고 통신은 전했다.
월가의 대표적인 금리인상 반대파는 세계최대 헤지펀드 브리지워터 어소시에이츠의 설립자 레이 달리오이다. 그는 글로벌 경제가 취약한 상황에서 금리인상을 단행해서는 안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달리오는 지난 8월 24일 고객들에게 보낸 보고서에서 "미국 경제가 과연 반환점을 돌았는지 알 수없다"면서 "지금 분명한 것은 디플레이션 위험이 인플레이션 위험보다 높다는 점"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그는 연준이 디플레이션 위험을 완화하기 위해선 오히려 새로운 양적완화가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로렌스 서머스 전 재무장관도 금리 대파이다. 그는 지난 8월 파이낸셜타임스(FT)에 기고한 글에서 "연준의 금리인상은 중대한 실수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오펜하이머펀즈의 수석투자가 크리슈나 메나미 역시 대표적인 금리 인상 반대파 중 한 명으로 꼽힌다.
반면 시티그룹의 이코노미스트 윌리엄 리,브린캐피털의 피터 처 등은 미 경제회복세에 따라 연준이 이번에 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웰스파고 투자은행 역시 지난 8일 보고서에서 "지난달까지 두 달동안 비농업 신규고용 증가량 평균치가 20만9000 건이었고, 지난 7월 근원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월대비 1.8% 상승하는 과정에서 서비스부문의 근원 CPI 상승폭은 2.6%였다"며 금리 인상 쪽에 무게를 실었다.
한편 미국의 경제일간지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1일 경제 전문가 64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46%가 "이번 9월 회의에서 금리를 올릴 것으로 본다"고 답했다고 전했다. 8월초 조사에서 9월 인상전망이 82%였던 것과 비교할 때 확률은 크게 떨어졌다. 12월 인상 전망은 35%, 10월 인상은 9.5%였다. 이상 시점을 내년으로 전망한 답도 9.5%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