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강철규 기자] 이란이 러시아 군수송기가 이란 영콩을 통과해 시리아로 향하는 것을 허용했다고 러시아 뉴스 통신들이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앞서 불가리아는 미국과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가 러시아의 시리아 내 군사활동 강화에 우려를 표명함에 따라 러시아 수송기의 불가리아 영공 통과를 불허했다.
러시아 통신들은 막심 수슬로프 이란주재 러시아 대사가 시리아행 수송기의 이란 영공 통과를 승인받았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불가리아가 오는 24일까지 러시아 수송기의 불가리아 영공 통과를 불허함으로써 이란과 이라크 영공을 통과하는 것이 러시아 수송기가 터키를 거치지 않고 시리아로 갈 수 있는 유일한 항로가 됐다. 지난 2012년 레이더 부품을 싣고 시리아로 향하던 러시아 항공기가 터키에서 억류된 적이 있었다.
이란은 아직 이러한 보도에 대해 확인해주지 않고 있다.
러시아 수송기의 시리아행에 대한 논란은 러시아가 시리아에서 군사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는 가운데 나왔다. 바샤르 알 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을 지원하고 있는 러시아는 시리아에 러시아 무기 사용을 훈련시키기 위한 군사고문단을 파견했다고 시인했다.
러시아 외무부의 마리아 자카로바 대변인은 러시아는 오랫동안 공개적으로 시리아에 무기와 군사전문가를 보내왔다면서 서방 국가들이 비정상적으로 히스테리 반응을 나타내고 있다고 비난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이슬람국가(IS)에 맞서는 국제사회의 노력을 돕기 위해 시리아에 무기를 지원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었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 4일 IS와의 싸움을 돕기 위해 러시아군을 파견할 것이냐는 질문에 "다양한 방안들을 검토하고 있다"고 답해 러시아가 더 큰 역할을 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