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강철규 기자] 대만군이 중국군의 침공을 상정, 육해공군을 동원해 실시 중인 한광(한광(漢光)-31호 연합훈련을 미군 고고도 무인정찰기가 감시하는 것으로 드러났다고 중앙통신이 9일 보도했다.
통신은 국방부 발표를 인용해 전날 미군 최신예 무인정찰기 글로벌호크가 대만섬 동쪽 먼바다 상공에 출현했다면서 이같이 전했다.
국방부에 따르면 8일 오전 8시께 대만 공군의 유일한 조기경보기 C-130HE이 동부 상공에서 전자전 훈련 시 정체불명의 군용기가 5만5000피트(1만6764m) 고공을 날면서 방공식별구역을 따라 북에서 남으로 비행했다.
당시 전투관제센터에서 이 군용기를 포착하고 즉각 F-16 전투기에 출동해 요격에 나서라고 명령했다고 국방부는 설명했다.
대만군 측은 나중에 문제의 군용기가 미군 소속 글로벌호크인 사실을 확인했다고 한다.
뤄사오허(羅紹和) 국방부 대변인은 글로벌호크를 방공식별구역 밖에서 발견하고서 모든 행적을 추적했다고만 밝히고 관련 상황에 대해 더는 언급하지 않았다.
이와 관련해 군사 전문가들은 지난 3일 중국군이 전승절 열병식을 통해 최신 무기와 장비를 대거 과시한 것에 대응, 대만군이 예년의 한광훈련 규모를 확대하고 중화기 사격까지 시행하면서 긴장 분위기가 조성되자 미군도 정찰에 나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