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강철규 기자] 대만에서 올해 들어 급성 열성 감염증 뎅기열이 한층 기승을 부리면서 5~9월에만 환자 수가 6872명에 달했고 사망자도 이미 29명에 이르고 있다고 롄허바오(聯合報) 등 현지 언론이 9일 보도했다.
언론은 위생복리부 질병관제서 빌표를 인용해 뎅기열이 남부 타이난(臺南)시를 중심으로 확산 일로에 있으며 감염자 수가 작년 같은 기간의 두 배에 달할 정도라고 전했다.
질병관제서는 뎅기열로 숨진 환자 외에도 현재 41명이 위중한 상태에 있다고 밝혀 앞으로 사망자 수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뎅기열이 창궐하는 타이난시는 감염 환자가 6069명으로 전체의 90% 가까이 차지하고 있다. 작년 연간 감염자 176명과 비교하면 폭발적인 증가세다.
대만에선 2010년 이래 뎅기열 환자가 매년 600~1500명 수준으로 추이하다가 작년 남부 가오슝(高雄)시를 중심으로 예년의 10배 이상인1만5000명의 감염자가 발생해 29명 목숨을 잃었다.
뎅기열 환자가 해마다 10, 11월 급속도로 증대하는 만큼 질병관제서는 이달 말까지 발병 건수를 억제해야 한다며 방역 대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동남아에서도 뎅기열 피해가 상당하다. 8월 중순까지 말레이시아에선 뎅기열 환자가 7만5795명이 생겨 이중 212명이 숨졌다.
캄보디아도 7000명 정도가 뎅기열에 감염돼 이중 24명이 사망했고 베트남에선 지금까지 2만명 이상이 뎅기열에 걸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