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강철규 기자] 러시아 군용기 3대가 최근 시리아에 착륙했다고 미국 관리들이 8일(현지시간) 밝혔다고 AFP가 보도했다.
미국은 시리아 사태와 관련해 러시아 당국이 시리아 정부군을 지원하려는 움직임이 있다며 우려를 표명한 바 있다. 미국은 시리아 정부군에 맞서는 온건파 반군을 지원하고 있다.
익명의 미국 관리들은 러시아 군용기들이 시리아 지중해 연안에 있는 라타키아에 착륙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 관리들 중 한 명은 시리아에 착륙한 러시아 군용기 2대는 안토노프-124 수송기라고 설명했다.
이 관리는 러시아가 라타키아 공항 부근에 수백 명을 수용할 수 있는 모듈러 건물을 지었으며 항공용 통신장비도 설치했다고 전했다. 앞서 미하일 보그다노프 러시아 외무차관은 상당수의 군사 전문가를 시리아에 파견했다며 "군사 전문가 파견은 국제법을 엄격히 준수한 가운데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시리아 정부는 자국 영토에서 러시아군의 군사 활동이 증가하고 있다는 주장을 부인했다. 존 케리 미 국무장관은 지난 주말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과의 전화통화에서 시리아에 군사장비를 보내는 것은 상황을 악화시킬 뿐이라고 경고했다.
라브로프 외무장관도 케리 국무장관에게 러시아가 시리아의 대테러전을 돕고 있다는 점을 확인시켰다고 러시아 외무부가 전했다.
한편 러시아 당국은 불가리아 외무부가 지난 1일부터 오는 24일까지 러시아군 수송기의 불가리아 영공 이용을 허용하지 않겠다고 밝힌 데 대해 불가리아 주권에 의문이 든다며 강력히 항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