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강철규 기자] 마이클 팰런 영국 국방장관은 8일(현지시간) 잠재적인 테러 음모를 분쇄하기 위해 시리아에 무인기를 이용한 공습을 가하는 것을 더이상 주저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그동안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에 대처하는데 있어 이라크에 초점을 맞추었던 전략에서 시리아의 공습을 확대하는 쪽으로 영국의 전략이 바뀌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고 월 스트리트 저널은 전했다.
이 같은 팰런 장관의 발언은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가 지난 8월21일 영국 공군이 시리아에서 지하드에 가담한 영국인 2명을 무인기 공격으로 사살했다고 밝혀 시리아에서의 영국 군사 활동을 처음으로 시인한 직후 나왔다.
영국이 테러 음모 분쇄를 위해 무인기 공격을 강화할 것이라고 공개적으로 밝혔음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공격이 합법적인 것인지를 둘러싼 의혹을 둘러싸고 캐머런 총리에 대한 압박은 계속 커질 것으로 보인다.
인권단체들은 영국군의 무인기 공격이 위험한 선례를 남겼다며 비난하고 나섰고 야당은 그런 공격에 나서게 한 증거를 제시하라며 이에 대한 조사를 요구했다.
캐머런 총리의 대변인은 많은 영국 국민들이 테러 조직 IS에 가담해 영국을 공격하려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대변인은 그러나 IS에 가담한 영국인 가운데 가장 잘 아려진 일명 '지하디 존 ' 무하메드 엠와지도 공격 대상에 포함돼 있느냐는 질문에는 특정 이름은 거론할 수 없다며 답변을 거부한 채 공격 목표는 그들이 제기하는 위협에 따라 사안별로 결정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국제사면위원회의 케이트 앨런 사무총장은 "이러한 공격이 일상화된다면 비밀 정보만을 근거로 전세계의 모든 국가들을 대상으로 공격하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일부 법률 전문가들도 시리아에 간 영국인들을 범죄자가 아니라 테러범으로 간주해 공격한 것은 영국 전략의 중대한 변화라면서 이런 결정을 내리기 전에 정부가 어떤 법적 조언을 들었는지 공개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