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강철규 기자] 티베트 망명정부는 8일 중국 정부가 티베트 자치구 선포 50주년(9월1일)을 맞아 성대한 기념식을 개최하는 등 대대적으로 축하하는 데 대해 강력히 반발했다.
인도 북부 다람살라에 있는 티베트 망명정부는 성명을 내고 "티베트의 현재 정황을 보면 축전을 벌일 이유를 전혀 찾아볼 수 없다"고 비판했다.
성명은 "중국 교도소에는 아직 많은 티베트인 정치범이 갇혀 있다"면서 특히 지난 7월 정치범으로 수감 중이던 티베트 불교 고승이 옥사한 것은 "중국 정부가 강경 탄압을 계속하는 걸 방증한다"고 질타했다.
또 성명은 티베트 해방을 구하며 분신 자살한 티베트인 142명의 바람과 희망이 실현되지 못했다며 시진핑(習近平) 지도부에 그간 거부해온 대화를 재개하라고 촉구했다.
성명은 "티베트 망명정부가 민주제로 운영된지 벌써 55주년을 맞았다"고 강조했다.
중국 당국은 티베트 자치구 구도 라싸(拉薩)에 있는 포탈라궁 광장에서 이날 자치구 선포 50주년 기념식을 대대적으로 거행했다.
영자지 차이나 데일리와 환추스바오 등 관영 매체는 티베트 불교 최고지도자 달라이 라마를 '망명한 잔혹한 통치자'라고 지칭하며 티베트 망명정부는 비난하는 기사를 크게 실었다.